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보험

속보

더보기

[외국계 보험사 엑소더스]① 글로벌 보험사 9곳중 5곳, 한국 떠났다

기사입력 : 2020년10월06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10월06일 10:03

대형 보험사가 한국 철수 주도..."한국 매력 없다"
IFRS17·저 운용자산이익률·그림자규제 3중고

[편집자] 외국계 보험사들이 대거 한국을 탈출하고 있습니다. 알리안츠생명과 PCA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이 자산을 정리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데 이어 악사손해보험도 매물로 나왔습니다. 라이나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매각설도 들리는데 성사되면 국내에서 영업하는 영향력 있는 외국계 보험사는 모두 사라져 '제로'가 됩니다. 1990년대 급성장을 기대하며 앞 다퉈 서울에 들어왔던 외국계 보험사들은 어떤 이유로 우리나라를 떠나는 걸까요?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3회에 걸쳐 그 사정을 살펴봅니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외국계 보험사의 엑소더스(Exodus·집단탈출)가 가속화되고 있다. 악화된 보험시장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를 버티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지 않다. 이에 외국계 보험사의 엑소더스는 더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근 악사손해보험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2007년 프랑스 악사그룹이 인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전업사로 사세를 키워왔다. 하지만 대형사 위주로 시장점유율 상승이 고착화되면서 국내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그림자 규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또 저금리로 인해 향후 수익성에 대한 희망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악사손보의 철수를 바라보는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지난 2016년부터 회사를 매각하고 우리나라에서 철수한 외국계 보험사는 악사손보 이외에도 푸르덴셜생명(2020년, 인수사 KB금융그룹), ING생명(2018년, 신한금융그룹), PCA생명(2017년, 미래에셋생명), 알리안츠생명(2016년, 안방보험그룹) 등이다.

업계는 외국계 보험사 대부분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남아있는 외국계보험사인 동양·라이나·메트라이프·ABL·AIA생명 등의 매각설이 나왔다. 해당 보험사는 모두 매각설을 부정하고 나섰지만, 시장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외국계 보험사의 엑소더스는 크게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여파 ▲저금리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규제 강화 등 세 가지 배경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로 IFRS17에 대한 이슈다. IFRS17 도입에 가장 긴밀하게 대응했던 곳은 유럽계 보험사다. PCA생명, 알리안츠생명 등이다. 유럽은 IFRS17 도입을 10여년 전부터 준비해왔다. 해당 보험사의 본사에서 IFRS17에 준하는 수준으로 한국진출 법인의 회계장부를 작성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이익은커녕 손실이 불가피하다 판단한 것. 이에 서둘러 매각하고 한국시장에서 철수한 것이다. 심지어 알리안츠생명은 매우 상징적인 금액인 35억원(300만 달러)만 받고 한국 시장에서 떠났다. 당시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 가치만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IFRS17은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부채를 제대로 평가하자는 게 골자다. 오는 2023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평가를 하고 알리안츠생명이나 PCA생명은 향후 돈을 벌어봐야 부채증가폭을 감당할 수 없다고 결론 낸 셈이다.

[서울=뉴스핌] 김승동 기자 = 보험사 수익성 지표 추이 2020.10.05 0I087094891@newspim.com

두 번째는 저금리다. 보험사는 '수지상등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도록 보험상품을 설계한다. 수지상등의 원칙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이 같도록 하는 것이다. 이 원칙에 따라 보험사는 가입자에게 100만원을 받았으면 100만원보다 많은 돈을 지출(사업비 포함)해야 한다.

수지상등의 원칙으로는 보험 상품을 판매해 돈을 벌기가 어렵다. 이에 보험사는 이차익에 집중했다. 거둬들인 보험료를 잘 굴려 수익을 내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보험영업손실은 30조4409억원(생보 24조4198억원, 손보 6조21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런 손실을 33조308억원(생보 23조9014억원, 손보 9조1294억원)을 기록한 투자영업이익으로 메웠다.

보험사는 통상 자산의 80% 이상을 안정적인 국공채에 투자해 운용자산이익을 취한다. 그런데 장기투자의 대표적 지수인 국공채 5년·10년물 금리는 2016년 1월 각각 1.772% 2.025%를 기록했지만, 올해 9월말 현재는 각각 1.194%, 1.500%에 그쳤다. 그만큼 보험사가 운용자산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에 보험영업손실은 줄이기 쉽지 않고 투자영업이익을 늘릴 수 없어 한국 시장을 떠난다는 관측이다.

세 번째로 규제다. 금융당국은 대다수 국민이 가입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 대한 보험료에 대해 그림자 규제를 한다. 그림자규제란 정식 절차 이외에 방법으로 보험료 인상을 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보험사는 제때 보험료를 조정하지 못하고, 보험료를 조정하지 못하면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자동차보험, 실손보험은 경영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지속적으로 적자상품이 됐다. 자동차보험에 집중한 악사손보는 이런 그림자규제를 향후에도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 시장에서 철수를 결절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 중 매각설이 나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라며 "이는 한국 보험시장의 매력이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틈새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일부 소형 외국계 보험사 이외에 대부분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게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이는 한국시장에서 더 이상 보험산업의 성장성을 찾기 힘들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0I0870948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