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대응해 최저 수준 유지
통방문·국고채 매입 규모 등에 주목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사상 최저수준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를 하지 않은데는 유동성을 추가 공급하기 보다 가계부채 확대 등으로 인한 금융 불안정성에 유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사진=뉴스핌DB] 2020.08.28 alwaysame@newspim.com |
금통위는 14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정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조정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지난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0년 10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업계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0명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 역시 완화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FOMC 회의에서 향후 3년간 제로금리를 약속했다. 호주 중앙은행(RBA)도 완화적 스탠스를 고수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산가격 버블에 따른 금융불안 우려가 추가 금리인하의 발목을 잡았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8, 9월 연달아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전세나 매매와 관련된 자금 수요가 이어졌고 '빚투'(빚내어 투자) 열풍 속 투자금 확보 노력이 가계부채를 확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통화정책결정문을 통해 금리 결정 배경과 향후 시장정책 기조를 밝힐 방침이다. 아울러 국고채 매입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한은은 연내 국고채 5조원 규모를 직매입한다고 밝힌 이후 2조원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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