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이동훈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979년 유신 정권에 반대해 일어났던 '부마항쟁'에 대해 재해석하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 국무총리비서실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부마항쟁 기념식에서 "부마민주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재해석해 널리 알리며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부마민주항쟁은 참다운 시민항쟁의 뿌리"라면서 "항쟁의 지도부도 배후도 없었다. 오직 용기 만발한 대학생들의 정의로운 외침과 순수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시민이 항쟁에 나선 분들을 위해 음식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다"며 "부산과 마산 시민의 의로운 봉기가 유신 독재를 쓰러뜨리는 도화선이 됐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 모습 (자료사진) alwaysame@newspim.com |
아울러 정 총리는 부마민주항쟁의 진상규명과 항쟁 피해자의 명예회복, 배상과 보상을 위해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마항쟁의 진실을 밝히고 항쟁에 참여한 시민과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부마항쟁이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국가폭력 가해자들의 책임소재도 철저히 따지고 규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한다.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 역사적 진상이 상세하게 담긴 보고서가 나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게 정 총리의 이야기다. 또 부마민주공원 기록관과 창원민주주의전당을 건립해 많은 국민들이 부마민주항쟁을 살아있는 역사로 일상에서 체험하도록 하겠다고 정 총리는 말했다.
아울러 지금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부마항쟁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고 정 총리는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 상황에서 지금 대한민국에는 부마항쟁에서 꽃피웠던 공동체의식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그동안 실천한 배려와 이해, 인정과 사랑이 포옹할 수 있는 새로운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정 총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최대 화두인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책사업의 추진이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된다면 이는 본래의 취지를 크게 훼손하는 일일 것이며 동남권 신공항 건설 역시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며 "정부는 국가 전체의 발전과 지역 상생이라는 국책사업의 큰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종 검증 결과를 다각도로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