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산업 합병은 긍정적...하지만 단기 흑자전환 어려워
인텔, 낸드 플래시보다 원천기술 보유한 '옵테인' 집중 의도 분석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가 인텔(Intel)의 낸드 사업을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 20일 "긍정적, 부정적 요인이 반반"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산업의 합병이 전개된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낸드 플래시 사업의 단기 흑자 전환이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심지혜 기자] |
앞서 인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전부터 메모리 사업에서 구조조정을 전개해왔다. 2018년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사였던 마이크론과 결별을 선언, 낸드 플래시 협력을 중단했다. 이후 2018년 7월에는 마이크론과 3D 크로스 포인트 관련 협력을 중단하고 각자도생을 선언했다.
인텔은 옵테인(Optane)이라고 불리는 3D 크로스 포인트 제품을 미국에서 대부분 생산했고, 낸드 플레시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했다. 인텔은 그동안 중국 심천에서 개발자 포럼을 진행하기도 하며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인텔이 메모리 사업을 구조조정하는 이유는 지속적 손실과 미중 무역분쟁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큰 그림은 기존 사업 중에 3D 크로스 포인트로 불리는 옵테인 제품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텔 입장에서는 이미 삼성전자와 키옥시아가 석권하고 있는 낸드 플래시 사업을 유지하는 것보다,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나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