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백 코로나19 백신 구매' 보건장관 발표 번복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중국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브라질 국민 그 누구도 기니피그(실험용 설취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맹비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브라질 국민 그 누구도 기니피그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시험 중인 의약품에 수십억달러를 쓸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내 결정은 앞서 언급한 백신을 사지(acquire)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가리킨 '의약품'과 '백신'은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브라질 상파울루의 부탄탄연구소와 제휴해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인 '코로나백(Coronavac)'이다. 전날 에두아르도 파즈엘로 브라질 보건장관은 코로나백을 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 중국 기업의 백신을 평가절하하고 보건장관의 발표를 번복한 셈이 됐다.
전날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와 파즈엘로 장관은 회의를 하고, 4600만회분의 코로나백을 구입하는 예비 계약에 서명하기로 했다. 도리아 주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요 정적이다. 이들은 회의 후 성명에서 코로나백의 구입은 보라질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국 기업의 백신을 비판하고 구매 결정을 번복한 배경에는 전날 발표에 대한 지지층의 반발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국을 적성국으로 둔 미국에 친화적인 행보를 보인다. 그는 자국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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