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순이익 2조9502억원, 723억원 차이
KB, 2017년 1위 올라…신한, 2018년 탈환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제치고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 1위'에 올랐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2분기에 이어 1위를 기록하면서 양사 간 격차는 한층 더 좁혀졌다.
27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 1~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2조95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2위인 KB금융 순이익 2조8779억원보다 723억원 많은 수준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에 1위를 뺏길 것이라는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근소한 차이로 1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2020.10.27 milpark@newspim.com |
앞서 KB금융은 올 2분기 순이자이익, 순수수료이익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신한금융을 제치고 '순이익 1위'에 올라섰다. 이러한 상승세에 올 3분기 지난해 인수한 푸르덴셜생명의 실적까지 더해지면, KB금융이 금융지주 순이익 1위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신한금융도 올 3분기 호실적을 거두면서 이러한 지각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올 1~3분기 코로나19로 인한 대손충당금(1조504억원)을 전년 동기보다 40.6% 늘렸지만, 영업 성과가 뛰어났다. 대출 증가로 누적 이자이익(6조450억원)이 2%,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2조7120억원)이 4.8% 각각 늘어나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신한금융과 KB금융 간 순이익 격차는 올 상반기보다 더욱 줄었다.(올 상반기 942억원→올 1~3분기 723억원) KB금융이 신한금융을 제치고 올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도 1위를 차지한 영향이다. 올 3분기 순이익은 KB금융 1조1666억원, 신한금융 1조1447억원이다.
이에 연간 기준으로 KB금융이 신한금융을 누르고 금융지주 1위에 올라설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은 2017년 신한금융이 9년동안 사수했던 순이익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윤종규 회장 취임 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순차적으로 인수한 영향이다.
그러나 1년 만인 2018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신한금융에 1위 자리를 도로 내줬다. 이후 1위 신한금융, 2위 KB금융 구도(누적 기준)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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