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가 봉쇄 조치를 재도입하면서 안전자산격인 미 달러화가 상승했다. 유로화는 1주 최저치로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0.55% 상승한 93.46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42% 하락한 1.1748달러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0.08% 하락한 104.33엔으로 엔화가 달러화 대비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48% 하락한 1.2983달러를 기록했고, 호주 달러는 1.19% 하락한 0.7042달러에 거래됐다.
마스크 쓴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6.20 mj72284@newspim.com |
유럽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독일과 프랑스는 이날 결국 다시 봉쇄 조처에 나섰다. 독일이 다음 주부터 한 달간 식당과 술집의 문을 닫기로 했고, 프랑스도 오는 30일부터 한 달간 술집과 식당 영업을 중단하고 비필수적 외출을 금지하기로 했다.
다니엘스트레이딩의 존 파이엔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상황이 끔찍해지면 모두가 달러화로 몰려든다"며 "지금 외환 시장은 유럽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시장은 유럽이 양적완화 관점에서 총알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트레이더들은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11월 3일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0%포인트 앞서고 있다. ''
UBS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브 외환 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 약간의 포지션이 정리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시장은 여전히 달러를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 당선에 대한 기대는 달러화 약세 이야기와 일치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타이트해지면서 시장은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UBS는 바이든 행정부가 유럽과 캐나다 등 전통적인 우방국들과의 무역 관계를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시장 심리를 개선하고 안전 자산으로서 달러화를 압박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는 1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1.1736달러로 달러 대비 0.5% 하락했다. 엔화에 대해서도 0.6% 하락한 122.44엔으로 지난 7월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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