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이슈+] 고개 드는 의료계 '집단휴진 회의론'

기사입력 : 2020년10월30일 16:13

최종수정 : 2020년10월30일 16:13

강력 행동 예고 앞서 내부 의견조율 부족...국민 반감도 문제
개원의·의대교수들, 2차 집단휴진에 회의적..."효과 있을지 의문"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생 구제를 두고 정부 의지가 없다며 의료계 전 직역의 강력 행동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안팎에서 우려하는 집단휴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무엇보다 집단휴진을 두고 의료계 내부의 회의론이 최근 부상하고 있다. 강력 행동을 예고하기 앞서 의료계 내부의 제대로 된 의견조율이 없었다는 점, 의료계에 대한 여전히 높은 국민 반감 등도 의협이 강한 액션을 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의협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의협은 그동안 의대생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 관련해 보건복지부에 결자해지를 요구해왔지만 더 이상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복지부와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보건의료체계 파국을 막기 위해 교수, 전공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의 뜻을 모아 강력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의대생 국시 재응시 허용은 국민의 양해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자, 구성 논의가 진행 중이던 의정협의체를 포함해 정부와 대화를 중단한다고 한 것.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오른쪽)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 9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정 협의체 구성 합의서 체결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09.04 alwaysame@newspim.com

의협의 '강력 행동'에 대해서는 지난 8월에 이은 2차 집단휴진이 거론되고 있는 사안으로, 최종 결정은 범의료계투쟁위원회(범투위)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의협 입장문과 달리 의료계 내부에서도 강력 행동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들이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의료계에 대한 국민 감정이 최근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의대생 구제만을 위한 집단행동에 명분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개원의들로 구성된 대한개원의협의회는 범투위 체제에 들어가지 않았고, 범투위 중심의 투쟁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동석 개원의협의회장은 "범투위를 확대개편한다는데 대한의학회 쪽 비중은 늘었지만 개원의 쪽 비중은 없다"며 "봉직의들로 구성된 산하단체인 병원의사협의회도 범투위에 포함이 돼 있지 않고 구성이 편향적"이라고 전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이 강경 행동 방침에 앞서 의협 내부의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삼았다.

김 회장은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대생 국시 문제가 해결 안 되면 강경 행동을 하겠다고 폭탄 선언을 해놓고 정부에 곧바로 28일까지 국시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그렇게 해서 정말 정부가 수용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의정 합의를 하기 위해선 모든 직역에서 논의가 돼야 하는데 당장 의정 협의체 구성에 참여할지 말지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이 없고 강경 행동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물론 지난 9월 의정 합의 당시 의견 동의가 없었다며 합의에 반대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의대생 구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의협에 유리한 측면이기도 하다. 지난 집단휴진을 주도한 전공의들이 의협의 강경 투쟁 방침에 지지 의사를 밝힌다면 집단행동에 더욱 힘이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역시 전공의협의회 내부에서 의협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도 있어 봉합까지는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집단휴진 당시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 반대를 외치며 지지 의사를 밝혔던 교수들도 강경 투쟁에는 부정적인 스탠스다. 의대생 구제를 명분으로 강력 투쟁을 나서기엔 국민 반감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권성택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은 "의협은 파업을 얘기하는데 앞선 사례처럼 전공의들에게 파업에 참석하라고 독려하고 백업하겠다고 말할 자신이 없다"며 "파업에 휘말릴 경우 어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권 회장은 "더구나 집단휴진이 현실화된다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미 한 번 했던만큼 파급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권 회장은 이에 "범투위에 참여 제안이 왔지만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교수들에게 어떤 계획이 있는지 요구할 것인데 현재로서 계획이 없다"며 "의대생 국시 재응시 허용 문제는 정부의 결단만이 남았다.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폭스콘 "AI 데이터센터, 단계 건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세계 최대 전자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함께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최대 100메가와트(MW) 규모로 단계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컴퓨텍스 타이베이' 기조연설에서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이 필요한 만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며 "1차로 20메가와트 규모로 시작한 뒤, 40메가와트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100메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날 엔비디아가 대만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 TSMC·폭스콘 및 대만 정부와 함께 초대형 AI 생태계를 대만에 구축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설명이다. 2024년 10월 8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폭스콘 연례 기술 전시회에 전시된 폭스콘 전기이륜차 파워트레인 시스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5.14 kongsikpark@newspim.com 류 회장은 "전력은 대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며 "공급 부족이라는 표현은 쓰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감안해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부지를 분산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시설은 대만 남서부 가오슝시에 우선 들어서며, 나머지는 전력 여건에 따라 다른 도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회장의 키노트 무대 위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황 CEO는 "이번 AI 센터는 폭스콘, 엔비디아, 그리고 대만 전체 생태계를 위한 시설"이라며 "우리는 대만을 위한 AI 팩토리를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대만의 350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확보를 통해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크게 높이고, 대만 내 AI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5-20 23:40
사진
[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