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르포] "생각보다 평온"...독감 예방접종 수급 우려에 동네병원 가봤더니

기사입력 : 2020년10월31일 08:00

최종수정 : 2020년10월31일 10:19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생각보다 평온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이른바 동네병원들에서 예년같은 예방접종으로 인한 혼잡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 29일 들른 서울 시내 동네병원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오히려 조용하다 못해 적막한 느낌마저 들 정도다. 이번 동네병원 현장을 찾았던 곳은 모두 5곳. 결론부터 말하면 한 곳을 제외한 네 곳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무료든 유료든 모두 가능했다.

'상온 노출', '백색 입자' 사태 등으로 상당한 물량이 회수되거나 폐기되면서 독감 백신 물량 공급 부족 우려가 일어 상당수 병원에서 예방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문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서울 여의도 K의원 출입구에 각종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예방접종이 안 된다고 했던 한 곳은 유료접종 물량이 동이 났다. 앞서 언급한 '상온 노출', '백색 입자' 그리고 '접종 후 사망' 소식에 무료접종 대상자들이 모두 유료접종으로 선회하면서 유료 물량이 바닥났다는 것이다. 아울러 어린이 접종 물량도 이미 소진된 상태였다.

서울 여의도 K의원 관계자는 "62세 이상 어르신들 접종이 시작됐는데, 무료 대상자들이 걱정이 되다보니 유료로 맞는 분들이 꽤 된다"면서 "유료 백신은 수입 물량인데, 다 쓰고 없다. 지금은 더 이상 수입도 안 된다. 아기들 물량도 다 떨어졌다"고 전했다.

마침 이 병원에 들른 5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유료 접종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이 곳 K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은 독감 예방접종이 가능했다. 다만, 오전에도 오후에도 접종받으러 온 사람은 많지 않다보니 병원 내 대기실은 한산한 편이라는 전언이다.

서울역 인근의 D의원 관계자는 "저희 병원은 아이들 접종은 하지 않고 어른 접종만 한다"며 "무료, 유료 물량 다 있고, (뉴스 등으로 인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잘 설명하면 다들 예방주사 맞고 간다"고 귀띔했다.

이 병원에선 무료접종 물량 300개를 배정받아 현재 12개가 남아있다고 했다. 유료접종 물량도 몇십 개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S의원과 개봉역 인근의 Y의원에서도 연령대와 유·무료 상관없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S의원 측은 "모두 접종 가능하다"면서 "(접종받으려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오고 있다"고 전했다.

Y의원에서 7살 아이 예방접종을 마치고 나오던 한 30대 남성은 접종을 해야할지 걱정이 됐지만, 부인과 상의 끝에 예방주사를 맞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좀 걱정이 되더라"면서 "그래도 매년 맞던 것이고, 올해도 맞히는 게 나을 것 같아 왔다. 백신이 없어 애들 주사 못 맞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문제없이 맞히게 돼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역 인근의 D의원 출입문에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정의료기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정경환 기자]

이들보다 규모가 큰 병원도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규모가 좀 있다보니 독감 백신 접종자들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영등포구 신길동의 S병원 관계자는 "바로 접종받을 수 있다"며 "초반에 어린이 물량에서 부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꾸준히 물량이 들어오면서 지금은 개선된 상황"이라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접종자 수는 예년과 큰 차이는 없지만, 아무래도 최근 뉴스 영향이 없지는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병원에선 무료접종이 불안해 유료접종으로 전환해 받는 사람이 10명 중 2~3명 정도라는 귀띔도 있었다.

대한의사협회에서 일주일간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키로 권고한 것도 실제 일선에서의 예방접종에는 별 영향이 없었다고 한다. 이번에 방문한 5곳 중 의협 권고에 따라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앞서 의협은 독감 백신을 맞고 사망하는 사례가 늘자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예방접종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S병원 측은 "지난주에 (독감 예방접종을) 중단했다가 물량이 들어와서 월요일(26일)부터 접종을 재개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독감 예방접종 관련 이상반응 신고 사례는 지난 29일 0시 기준으로 1551건이다. 이 중 사망 신고 사례는 72건이다.

질병관리청은 사망자 72명 중 71명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고된 사망사례 72건 중 40건은 부검을 시행했고, 31건은 시행하지 않았으며, 1건은 유가족이 부검 여부를 결정하지 못 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피해조사반 검토 결과, 독감 백신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면서 "지속적으로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