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8조 재산, 세금 내며 번 돈…왜 세금 두 번 떼나"
"삼성 외국에 넘어가지 않게 분할납부도 10년까지 늘려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타계 이후, 약 11조원으로 알려진 삼성의 상속세가 화제다. 이와 관련해 "삼성의 상속세를 없애달라"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게시된 '삼성 상속세 없애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이날 오전 기준 2만8873명의 동의를 받았다. 이 청원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기간 내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청원인은 "이건희 회장은 우리나라를 삼성이란 이름으로 이끌고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셨던 분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재산 18조 중 10조를 상속세로 가져가려 하니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재산 18조원은 세금 다 내 가면서 번 돈인데, 어떤 나라가 세금을 두 번씩 떼어가느냐"며 "삼성은 우리나라를 위해 일했는데, 우리나라는 삼성을 위해 이런 것도 못 해주느냐"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삼성이 상속세를 더 오랜 기간 걸쳐서 분할 납부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청원도 있다. 현행법 기준 분할 납부 최대 기간은 5년인데, 이를 10년으로 늘려 달라는 내용이다.
청원인은 "지금 여러 외국 회사, 펀드들이 삼성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 기업 삼성을 지켜야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공정성을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상속세(제도)가 바뀌었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 경영인이 삼성의 경영을 승계받을 수 있게 분할 납부 기간만이라도 늘려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 기간을 10년 이상, 하다 못해 단 2~3년 만이라도 늘리고, 이자율도 시중금리 이자율로 해 주셨으면 한다"며 "삼성은 2018년 기준 25조 세금의 큰 기둥을 기여하는 기업이다. 이렇게 경제 발전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기업을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