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장 회추위, 차기 협회장 단독 추천
실손보험 개편·새 회계제도 도입 등 현안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지원 차기 손해보험협회장 내정자에 대해 보험업계는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전임 김용덕 회장에 이은 관(官) 출신 회장으로, 각종 업계 현안 해결에 있어 금융당국과의 소통에 강점이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현 금융산업국장) 재직 당시 은행 및 보험 등을 총괄한 것 외에 보험쪽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어 보험업계 현안 파악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손해보험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자동차사고 및 병원이용 감소로 실적이 일시적으로 개선됐다. 그러나 손해율 주범으로 꼽히는 실손의료보험 및 자동차보험 적자 누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경영환경은 불투명하다. 2023년 국제 회계기준(IFRS17) 도입 및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설계사 고용보험 가입 등 법적·제도적 경영환경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지원 차기 손보협회장 내정자 [사진=뉴스핌 DB] 2020.11.02 tack@newspim.com |
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협회 차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3차 회의를 열고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차기 협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이르면 다음 주 손해보험협회는 15개 회원사들로 구성된 총회를 열고 정 후보자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정 내정자는 손해보험협회 54대(상근 19대)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1962년생인 정 내정자는 행시 합격(27회)후 재무부(현 기획재정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감독정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지냈다.
2017년 11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 지난 1일 임기가 종료됐다. '부금회(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으로, 금융당국 및 정치권과 두루 소통에 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다. 당초 정 내정자와 같이 후보로 추천됐던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행시 28회)은 스스로 회장직을 고사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 이사장 취임 당시 노조의 반대 등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있었다. 당시 호남 출신 경쟁 후보들을 제친 배경에 '부금회'가 꼽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출범한 부금회는 부산 출신 금융인 모임으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직간접 멤버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회추위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업계 현안을 당국과의 원만한 소통으로 잘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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