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11월 3일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거취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1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 유세 발언이 발단이 됐다. 그가 유세에서 이번 대선이 끝나면 코로나19(COVID-19)가 뉴스에 덜 등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지지자들은 "파우치를 해임하라"고 연호하며 이에 호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 선거 끝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파우치 소장 해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2일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이를 문제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내게 더 좋은 생각이 있다. 내가 이기면 파우치를 고용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바이든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나는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면서 "트럼프는 해고하고, 파우치는 고용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전염병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파우치 소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과 강력한 예방을 강조하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지난 달 19일 "파우치는 채앙"이라면서도 그를 먼저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2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를 방문해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