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4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주시하면서 최근 약세를 보였던 기술주를 사들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67.63포인트(1.34%) 오른 2만7847.66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4.28포인트(2.20%) 상승한 3443.4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30.21포인트(3.85%) 급등한 1만1590.78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애리조나와 위스콘신에서 승기를 잡았으며 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조지아주, 노스캐롤라이나주, 네바다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와 같이 네바다주와 미시간주에서 우위를 유지한다면 선거인단 270명을 먼저 확보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끝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레이스를 목격하면서 다소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개표를 저지하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며 계속해서 우편투표와 관련한 음모론을 제기한 점도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안 요소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무라의 스튜어트 오클리 트레이딩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나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믿어야 하는지 의문스러워 당혹스럽다"면서 "여론조사가 매번 너무 틀리다. 이것은 믿어지지 않으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직 승자가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되고 상원이 상원 장악력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압승과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을 의미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Blue Wave)는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크 루이스 미국 주식 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에 큰 뉴스는 일단 시장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됐던 블루웨이브는 아닐 것이라는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시장 전망은 정치보다 정책이나 연방준비제도(Fed)에 대한 것이 될 것이라 시장에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술주는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FAANG(페이스북·아마존닷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페이스북은 8.32% 급등했으며 아마존과 애플은 각각 6.32%, 4.08% 올랐다. 넷플릭스는 2.00% 올랐고 알파벳은 6.09% 상승했다.
BNY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리시아 르빈 수석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기술주가 강하게 랠리를 펼치고 있으며 그것이 시장을 띄우고 있고 기술주 랠리는 그동안의 매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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