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대표와 이사 부인이 지분 50%씩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셉틸리언은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의 비자금 창구로 이용된 법인 중 하나로 꼽힌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셉틸리언을 통해 '무자본 M&A'를 할 때 자금 정거장 역할을 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5일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셉틸리언은 지난해 1월 16일 설립됐다. 사업 목적은 인터넷 사업부터 곡물·채소·원료 작물 재배 및 가공·판매업,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외 자료 조사 및 사업개발 컨설팅업, 시스템 통합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 기업 인수 및 합병 주선업, 국내 및 해외 부동산의 개발 및 건설업 등이다.
이 회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화빌딩 4층에 주소를 뒀다. 이곳은 옵티머스 등기상 주소와도 같은 건물로,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로 지목됐다.
셉틸리언의 자본금은 5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10만주가 발행됐다. 1주의 금액은 5000원으로 명시됐다. 당초 사내 이사로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50)의 부인 윤모(46)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후 윤씨는 사임하고 지난해 5월 29일부로 박모(59) 씨가 사내 이사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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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셉틸리언의 지분을 김 대표의 부인 윤씨와 이진아(36)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변호사)이 절반씩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 전 행정관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임용됐으며 대통령 직속 '수사권개혁 후속추진단'에서 수사권 조정 업무에도 참여했다. 청와대 재직 기간 중 옵티머스 지분을 차명 전환하고 은폐한 상태로 올해 6월까지 근무했다. 이 전 행정관은 옵티머스 이사로 구속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호(43) 변호사의 부인이기도 하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페이퍼 컴퍼니인 셉틸리언을 세우고 '돈 세탁'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곳에서 세탁된 자금은 '펀드 돌려막기'와 부동산 투자 등에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자금 마련과 개인 투자 등에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이 과정을 두고 옵티머스가 셉틸리언을 통해 자기 돈 없이 빌린 자금으로만 상장사를 인수하는 무자본 M&A 수법으로 해덕파워웨이의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도 옵티머스 투자금 일부가 트러스트올-셉틸리언-화성산업 등을 거쳐 해덕파워웨이에 흘러들어갔고 해덕파워웨이가 이 중 370억원을 다시 옵티머스에 신탁하는 방식으로 무자본 M&A를 벌였다고 의심하고 자금 흐름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km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