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회장 장례식 이후 첫 만남
세대교체와 함께 회동 정례화 가능성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두 달 만에 다시 한 자리에 모여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40·50대 '젊은 총수'로의 세대교체 이후 이들의 회동이 잦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우리 대기업들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지난 5일 서울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4시간 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4대그룹 총수.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SK 회장.(사진=뉴스핌DB) |
이날 모임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떠나보낸 이재용 부회장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이 부회장이 빈소를 찾은 다른 그룹 총수에게 감사의 표시를 건네는 자리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총수들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취임을 축하함과 동시에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국제 정세의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여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 3법'(상법, 공정거래법, 금융그룹감독법)과 집단소송법 제정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울러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최태원 SK 회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와 관련 재계 중지를 모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재계 시작이다.
또한 SK와 LG그룹이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조율이 있었을지도 업계 관심사다.
재계 총수들이 고 이 회장의 장례식을 전후로 만남을 가지면서 향후에도 총수들이 정례적으로 회동을 갖고 재계 현안과 관련해 의견을 주고 받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