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반도건설 50년 이끈 명장' 아름다운 퇴장을 택한 권홍사 회장은…

기사입력 : 2020년11월11일 16:14

최종수정 : 2020년11월11일 16:14

1970년 하숙집 건축 시작…실행력·집념으로 부산 대표 건설사 성장
위기 후 분양시장 틈새공략…해외 첫 사업 두바이 '유보라타워' 성공
23·24대 건설협회 회장 역임…업계 제도개선·해외진출 위해 이바지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반도건설 내 전문경영인 체제가 조기 안착했고, 경영실적도 호전된 데 따라 퇴임하는 데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 회장은 반도건설을 국내 시공능력평가 14위 종합건설사로 이끈 명장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부동산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많은 중견 건설사들이 무너졌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그의 지휘 아래 해외 진출에 성공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권 회장의 과거와 기업을 일군 역사 등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반도건설] 2020.11.10 sungsoo@newspim.com

◆ 1970년 하숙집 건축 시작…실행력·집념으로 부산 대표 건설사 성장

권 회장은 1944년 일본 요코하마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났다. '홍사(弘司)'라는 독특한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일본식으로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 그는 해방 후 아버지를 따라 고향인 경상북도 의성으로 돌아왔다.

그의 학창시절은 '주경야독'(晝耕夜讀: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책을 읽음)이라는 한자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다. 생계가 어려워서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등학교를 야간으로 다니며 낮에는 학비를 벌고 밤에는 학업을 이어 나갔다.

동아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입학한 후에도 주경야독은 계속됐다. 낮에는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설계일을 배웠고, 밤에는 대학 강의를 들었다. 그러던 권 회장은 대학교 재학중이던 1970년 5월 30실 규모의 하숙집 짓는 것을 시작으로 직접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직접 자재를 옮기며 현장을 누볐다. 부산지역 건설현장에서 '권 기사'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다. 졸업 후 부산지역 건설회사에 입사했지만 퇴사하고 본인 회사를 차렸다. 36세 때인 1980년 설립한 반도건설의 전신 태림주택이 그것이다.

그의 경영 스타일은 '실행력'과 '집념', '뚝심'으로 요약된다. 한 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방식이다. 스스로를 '억새풀', '철인'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의 지휘 아래 반도건설은 1979년 부산진구 초읍동에 40가구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공동주택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반도건설은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999년까지 부산·경남지역 대표 건설사로 성장해 나갔다.

반도건설의 브랜드인 '유보라'에서 '보라'는 권 회장의 큰 딸 이름이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자식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짓겠다는 다짐에서 지었다. 그만큼 '최고' 소리를 듣겠다는 권 회장의 의지가 들어있다.

◆ 위기 후 분양시장 틈새공략…해외 첫 사업 두바이 '유보라타워' 성공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반도건설은 실제로 위기를 기회로 성공적으로 바꾼 회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 부동산경기는 장기 침체를 겪었다. 수많은 중견 건설사들이 이 때 도산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침체기였던 건설 업황을 뚫고 국내 대표 중견 건설업체로 도약했다.

그의 주택사업 성공 비결은 '특화 상품'에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진출을 위해 국내 주택시장을 잠시 멈추고 있었던 2008년 이후 분양시장 틈새를 공략해 성공한 것이다.

반도건설은 2011년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 전용 59㎡에 국내 최초로 4.5베이를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4.5베이는 정면 발코니 쪽으로 방 3개와 거실, 안방 화장실까지 일렬 배치한 방식을 말한다.

상가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와 손잡고 세종시 '카림애비뉴 세종',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카림애비뉴 동탄' 등에서 차별화된 상가 디자인을 선보여 부동산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두바이 반도 유보라타워 [사진=반도건설] 2020.11.11 sungsoo@newspim.com

2011년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유보라(U-BORA)타워'도 준공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UAE 두바이 비즈니스베이 1만9883㎡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57층 규모의 오피스빌딩과 16층짜리 주거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반도건설은 5억달러를 들여 토지를 매입하고 시행, 시공까지 진행했다. 국내 건설사가 두바이에서 시공을 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분양까지 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다만 유보라타워 사업을 끝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7년 5월 착공한 지 1년여 만에 글로벌 금융위기와 두바이 경제 붕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반도건설은 부도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무사히 사업을 완수했다.

◆ 23·24대 건설협회 회장 역임…업계 제도개선·해외진출 위해 이바지

권 회장은 제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참여했다. 그는 건설업계 뿐만 아니라 정부부처는 물론 자유한국당 등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인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7269개 건설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어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건설 관련 민간단체다. 건설협회장의 역할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회원사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다.

권 회장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건설협회 회장 자격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당시 경제, 사회, 문화예술, 언론계 대표 등과 함께 특별수행원 47인에 포함된 것. 그는 남북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북한 인력을 해외건설현장에 고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부지런한 북한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면 남과 북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또한 북한 개성에 건설협회가 지원하는 교육원을 만들어 남한의 건설기술을 전수하는 방안도 정부에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회장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있으면서 아파트 발코니 개조 합법화를 비롯한 업계 제도 개선에도 앞장섰다. 또한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을 위해 베트남, 이집트, 아랍에미리트에 직접 나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활약은 반도건설 사업에도 도움이 되는 '선순환'을 불러왔다. 반도건설은 국내 뿐 아니라 두바이, 미국 등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국내 중견 건설사로 성장했다.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 건설시장에 진출해 로스엔젤레스(LA) 중심가에 'The BORA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착공했다.

반도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꾸준히 상승했다. 2013년에는 87위였지만 2017년 30위 안에 처음 진입했고 2018년 12위, 2019년 13위, 올해 14위로 올라섰다.

권 회장은 이제 반도건설의 경영자 자리를 내려놓았다.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9일 열린 '반도건설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 행사에서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문화사업과 장학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sungso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사진
의왕 오전왕곡, 1.4만 가구 들어선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2029년 개통예정인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그리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이 연계되는 경기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 일대에 약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발표한 '주택 공급 방안' 후속 조치로 의왕 오전왕곡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선정됐다. 오전왕곡지구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왕곡동에 걸쳐 있고 187만㎡(57만평)에 1만4000가구가 들어선다. 의왕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 간 도시 고속화 도로에 연접한 부지로 산업 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난개발 방지를 위한 계획적 개발이 요구되는 곳이다. 특히 지구 내 친수 공간이 풍부해 정주 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 등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 유치에 유리해 자족 기능 확보를 통한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직주 근접 생활 공간 조성이 전망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 의왕 IC 인근으로 인접 지역에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의왕고천지구, 의왕백운밸리 등이 위치하고 있다. 과천~봉담 도시 고속화 도로, 경수대로(국도 1호선)가 인접하고 있으며 의왕시청역(가칭) (동탄~인덕원선, 2029년 개통 예정)이 700m 거리에 위치한다. 현재 도시철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오전왕곡지구는 주변에 형성되는 3개 광역철도와의 연계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인덕원-동탄선과의 연계 강화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접근이 가능하도록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GTX-C 노선 연계성, 인덕원~동탄선 접근성 강화 등 철도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킨다. 이와 함께 대상지 북측으로 월곶~판교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재 주거단지로 바뀐 백운호수 일대와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될 전망이다.  현 과천-봉담 고속화 도로와 경수대로(국도 1호선)의 연결 및 주변 도로 확충을 통해 서울 등 지역 간 접근성 개선 및 교통량 분산도 추진한다. 의왕 TG 광역버스 정류장을 활용한 광역 대중교통 환승 체계 개선과 오전동과 왕곡동으로 분리된 사업 지구 간 도로 연결 체계를 구축해 지구 간 단절을 해소하고 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한다. min72@newspim.com 2024-11-05 15: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