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합병 과정 불공정 처사, 사회적 합의 필요"
"펀드매니저로서 관리 책임, 국책은행보다 적지 않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를 두고 연일 비판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KCGI는 20일 "이번 사태의 본질은 코로나 위기와 아시아나항공 잠재부실 부담을 고민하던 산업은행이 항공업 통합과 실업우려에 대한 궁여지책으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동참하게 된 참사"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주들 및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은 희생됐고 사회적 합의와 공정한 절차가 무시됨은 물론 국민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게 KCGI의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중구 한진빌딩의 로고 2018.05.08 leehs@newspim.com |
KCGI는 항공업 통합의 대의는 공감하지만 그 절차와 과정이 불공정해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KCGI는 "1년 반 이상 준비하고 실사한 현대산업개발도 검증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합리적인 실사나 정당한 절차도 밟지 않고 국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떠넘기는 것은 안된다"며 "이로 인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진다면 소액투자자의 피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진칼이 다양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산업은행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증자가 안되면 합병이 무산되는 것으로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CGI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은 "KCGI는 운용하는 펀드에 무한책임사원으로 출자하고 있다"며 "펀드매니저로서 우리가 투자자를 위해 느끼는 엄중한 관리책임(Fiduciary Duty)은 국책은행 임직원들이 국민의 세금을 관리하는 무게보다 결코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KCGI는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이 지금이라도 민간기업 경영권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 이상은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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