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편집자주] 이 기사는 6월23일 오전 11시19분 '해외 주식 투자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e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500여개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46세의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가혹 진압에 숨진 사건에 미국 사회가 공분했다.
약 9분 동안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진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던 플로이드는 결국 숨을 거뒀고,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fe Matters)'는 푯말을 앞세운 시위가 벌어졌다.
인종 차별은 인류가 태동한 이후 지속적으로 싸워 온 병폐이고, 앞으로도 싸워야 할 대상이다. 그런데 거리에 나가 시위를 벌이는 대신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로 목소리를 내는 건 어떨까.
6월22일(현지시각) 기준 자산 규모 460만달러의 임팩트 셰어스 NAACP 마이너리티 임파워먼트 ETF(NACP)가 해답이다.
지난 2018년 출시된 펀드는 틈새 상품 가운데 하나로 몸집이 작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 S&P500 지수의 수익률을 앞지르며 아웃퍼폼했다.
뿐만 아니라 인종 차별 문제에 직접적으로 대항하는 유일한 금융 상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둘 만 하다.
대체 ETF가 어떻게 인종 차별 문제와 대항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주식형 상품과 마찬가지로 NACP 역시 주식 매입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인종 차별을 뿌리 뽑기 위해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하거나 직원 채용을 포함한 경영 전략에 이를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기업이 편입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NACP는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가 개발한 마이너리티 임파워먼트 인덱스를 추종하도록 설계됐고, 170여개의 관련 종목을 매매해 수익률을 올린다.
마이너리티 임파워먼트 인덱스는 이사회 구성과 사내 인종 차별 방지 정책, 지역 사회의 인종 차별 근절을 위한 활동, 공급망과 각종 계약을 포함해 실질적인 비즈니스에서 인종 차별의 배제 등 기업 경영 전반을 평가해 특정 종목을 편입한다.
모닝스타의 캐런 웰리스 투자 교육 이사는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경영 전반에 인종 차별을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기도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전략"이라며 "인덱스에 편입된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강한 경영 실적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를 통해 해당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탄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다원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혁신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의사 결정 과정을 향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모닝스타의 마이너리티 임파워먼트 인덱스에 편입된 기업들이 경제적 해자를 확보, 영속적인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어떤 기업이 인덱스에 포함됐을까. 특히 15개 기업이 인종 차별과 적극적으로 싸우는 한편 재무건전성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씨티그룹(C), 코카콜라(KO), 인텔(INTC), 노턴라이프락(NLOK), 모간 스탠리(MS), 제너럴 일렉트릭(GE), S&P 글로벌(SPGI), 닐슨 홀딩스(NLSN), 바이오젠(BIIB), 인터내셔널 페이퍼(IP), 델 테크놀로지(DELL), 휴헷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 E), 뱅크오브아메리카(BAC), 그리고 휴렛 팩커드(HPQ)가 여기에 해당한다.
임팩트 셰어스가 출시한 NACP의 포트폴리오에는 총 170여개 종목이 편입됐고, 아마존이 7.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애플(AAPL), 알파벳(GOOG), 스타벅스(SBUX) 등이 상위권에 랭크됐다.
수익률은 쏠쏠하다. 펀드는 4주간 약 5%의 수익률을 창출했고, 13주간 수익률은 36.41%에 달했다. 1년간 수익률은 10.63%로 집계됐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