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영국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자국 내 화웨이 5G 장비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강력한 제재 목소리를 내는 보수당 의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이르면 "내년 9월부터" 화웨이 5G 장비 설치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이날 발의돼 다음 주 논의에 부처지는 관련 법안은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은 부여하지만 법안에는 화웨이란 특정 회사명이나 조치에 대한 시간표가 제시되지 않아 보수당 내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법안명은 '통신사 보안 법안'(Telecommunications Security Bill)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통신사들은 올해 말까지 화웨이 장비 구입을 중단해야 한다. 또 2027년까지 보유하고 있는 모든 화웨이 장비를 자사 5G 네트워크에서 제거해야 한다.
해당 통신사 보안법을 어긴 통신사들은 일일 매출의 10% 혹은 10만파운드의 과징금을 물게 되어 있다. 이는 BT그룹과 보다폰 등 통신사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들은 재고에 쌓아둔 화웨이 장비와 부품을 뒤로 하고 노키아와 에릭슨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자국 5G 공급망 의존도를 다각화할 구체적인 계획을 수 주 안에 발표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화웨이 로고.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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