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대만 반도체 웨이퍼 기업 글로벌웨이퍼스(GlobalWafers Co., Taipei: 6488)가 독일 경쟁사 실트로닉(Siltronic AG, ETR: WAF)에 37억5000만유로(약 4조9721억원)의 인수 제의를 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실트로닉은 "이사회가 글로벌웨이퍼스의 인수 제의를 매력적이고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분 30.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바커 케미(Wacker Chemie AG, ETR: WCH)가 인수안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진= 글로벌웨이퍼스 홈페이지 캡처] |
글로벌웨이퍼스가 제시한 인수가는 주당 125유로로, 실트로닉의 지난주 금요일 종가에 10%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다.
실트로닉은 성명을 내고 "이번 합병을 통해 웨이퍼 산업의 선두주자가 탄생할 것이며 2024년 말까지는 독일 직원들의 일자리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수 발표 전 4분기 들어 32% 상승했던 글로벌웨이퍼스의 주가는 이날 대만증시에서 9.8% 올랐고, 4분기 48% 올랐던 실트로닉의 주가도 독일증시에서 11.49% 오르고 있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을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지난 7월에는 아날로그디바이시스가 맥심인티그레이티드프로덕츠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웨이퍼스는 시노 아메리칸 실리콘 프로덕트(Sino-American Silicon Products)를 최대 주주로 두고 있으며, 2019년 580억대만달러의 매출과 180억대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트로닉은 독일 뮌헨에 본사가 있으며 독일뿐 아니라 미국 및 여타 반도체 선진국들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3억유로에 달했다.
양사는 이사회 논의와 승인을 거쳐 12월 둘째 주에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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