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 'QD'사업 이끌던 최주선 대형사업부장 선임
LCD 접고 내년부터 QD디스플레이 본격 생산...QNED도 준비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퀀텀닷(QD) 사업팀을 이끌던 최주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올 초 QD 사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수장을 맡았던 최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일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최주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대표이사와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겸임한다.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정기 인사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주선 대형사업부장을 선임했다. 2020.12.02 sjh@newspim.com |
최 사장은 KAIST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주로 담당했다. 그는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 DS부문 미주총괄을 역임한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평가된다.
올 1월부터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을 맡았으며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QD사업팀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QD디스플레이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중심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QD'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QD 디스플레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별히 챙길 만큼 주목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잠시도 멈추면 안된다"며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고 격려했다.
신규 라인(Q1)은 충난 아산1캠퍼스에 구축, 올해 시험 가동을 시작해 내년부터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QD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1라인에서 우선 8세대 QD 디스플레이를 3만장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CD 라인 가동은 중단한다. 당초 계획은 올해 모두 중단하는 것이었으나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내년 1분기까지만 일부 운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준비하는 'QD'의 사업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고객사이자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OLED 기반 TV 출시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어 대중화 성공 여부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이에 중국 TCL이나 일본 소니 등을 통해 상용화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최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13조원 투자의 첫 결과물인 QD 디스플레이를 성공적으로 론칭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 다음으로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말 특허청에 QNED, NED, QDNED 등 상표권 3종을 출원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QNED는 QD디스플레이보다 더 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개발 중인 QD 디스플레이는 발광원으로 LED가 아닌 유기화합물 기반의 청색 OLED 소자를 활용해 번인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와 달리 QNED는 무기물을 사용해 이론상 수명이 더 길고 전력소비가 더 낮은 등 장점이 있다. 생산 공정은 거의 유사하지만 기본 발광 소자가 다르다는 것이 차이다.
QNED 기술 완성도가 양산 가능한 수준에 근접해 머지않아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2016년부터 QNED 특허를 출원하기 시작했다"며 "기술 개발 기간은 4년에 불과하지만 2019년까지 출원된 특허로서 확인된 기술 수준은 2021년에 양산 장비를 투자해도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이동훈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 사장은 2017년 연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는 오는 2021년 3월까지였다.
이 사장은 삼성에서 주로 디스플레이 분야를 담당했다. 1985년 7월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디지털디스플레이 영업과 브라운관 사업을 담당했고. 2009년부터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전략마케팅팀을 맡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을 이끌었다.
대개 삼성 계열사 대표에는 삼성전자에 몸담았던 인물이 내정되는데 이 사장은 이례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에 투자하고 QD 사업팀을 신설하는 등 LCD 이후 대형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를 이끄는 듯 했으나 이번 인사로 자리에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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