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백신 기대감에 위험자산 수요가 지속되며 3일 세계증시가 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내주 초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하며 고조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유럽증시는 지표 악화와 무역합의 없이 결별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에 하락 출발했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의 블루칩 지수들은 0.2% 떨어졌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IHS마르키트의 11월 구매관리자지수(PMI)에 따르면,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민간 경기가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CMC마켓츠의 수석 마켓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휴슨은 "수치가 재앙적이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폴에서는 새로운 봉쇄조치로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4분기에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간밤 뉴욕증시도 미국의 실망스러운 고용지표에 변동장세를 보였으며, 아시아증시도 이를 따라 혼재 양상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보합에 마감했고 중국증시와 뉴질랜드 증시는 하락한 반면, 한국과 호주증시는 0.4% 가량 상승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은 대체로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경제지표 악화가 오히려 미국 의회의 경기부양안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 기대하며 경제회복 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백신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팬데믹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위험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내주 화이자 백신 데이터를 검토하는 자문 위원회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7만명의 주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첫 백신 물량이 오는 15일까지 준비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인 미달러 하방 압력이 지속되며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90.948로 2년 반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 등 고수익 상품통화들은 미달러 대비 상승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가 감산 연장과 관련해 의견 일치를 이루지 못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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