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이 최절정에 이를 12월 말까지는 지수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신 접종을 기점으로 효과와 부작용 등이 거론될 수 있는 연초부터는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4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강세 요인이 올해 크리스마스까지는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연초로 넘어가면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IBK투자증권] |
이는 주가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이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10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순매수는 백신과 연관이 있다"며 "10월에 주요 백신의 임상 결과가 나왔고, 11월에는 긴급사용승인 등이 나왔다. 이제 남은 이벤트는 접종이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이후 주부터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그 즈음이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며 "백신 기대감이 연말까지는 이어지겠다 싶어서 현재 주가 부담은 높지만 시장은 상승 국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1월 이후 시장의 가장 불안 요인 역시 코로나19 백신이 될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백신 접종이 끝나면 관련된 긍정적인 뉴스는 다 나온 것"이라며 "그 이후는 부작용, 기대 이하의 반응 등이 나올 것이며 이런 뉴스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 등 환율이 외국인 수급을 이끌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환율을 만든 것으로 본다"며 "과거에는 주가를 달러로 환산했을 때 전고점을 못 벗겼다고 했는데 지금은 달러로 환산해도 전고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가 유례없이 높은 고점을 경신하며 코스피의 '박스권 레인지'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 본부장은 "예전에는 박스권이 2000 아래에 있었다면 이제는 2000 이상에서 형성될 것 같다"며 "레인지가 오른다면 그 요인은 금리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같은 펀더멘탈이라도 밸류에이션과 멀티플이 올라가면서 주가는 높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국면에 국내 기업들이 펀더멘탈 부분을 새로 조명받았다기 보다는 금리가 떨어져서 주가가 움직일 수 있는 밴드가 상향조정된 부분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5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8.94포인트(+1.44%) 오른 2735.16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코스피는 나흘 연속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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