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혼자서 하기 딱'...집콕 시대 '레고'의 습격

기사입력 : 2020년12월07일 14:19

최종수정 : 2020년12월16일 14:30

코로나 집콕 시대…레고 판매 3년만에 14% 올라
디테일·성취감·완성도 높은 비쥬얼이 인기비결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모두를 위해 '혼자'여야 하는 요즘이다. 함께보다 혼자인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익숙치 않아, 우리 사회는 여전히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웃음꽃이 피는 산업이 있다. '혼자'서 하기 딱 좋은 취미가 바로 그 것이다.

취미 시장은 호황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보다 지친 사람들이 그림이나 요리같이 직접 몸을 움직여서 시간을 보내는 취미를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레고' 시장. 아이들의 장난감에서 키덜트의 대세로 떠오른 레고는 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대중적인 취미로 확산되는 추세다.

실제로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레고의 소비자 판매량은 14% 증가했다. 레고 판매량이 증가세를 나타낸 건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레고 최고경영자 역시 오프라인 매장 영업이 중단됐지만 온라인을 통해 레고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레고'가 각광받는 이유는 뭘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해 '만남' 외에는 취미가 없던 기자는 직접 매장으로 가 거금 3만원을 들여 레고를 사서 조립해봤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이기자가 직접 레고를 구매해 조립해봤다. 2020.12.07 jellyfish@newspim.com

결론부터 말하자면, 레고는 취미가 없던 사람도 취미가 생길정도로 매력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매력은 ▲생각 이상으로 정교한 구성 ▲해냈을 때의 성취감 ▲완성도 높은 비쥬얼로부터 나왔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던 지난 주말에도 매장을 방문한 사람들이 많은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기자가 선택한 제품은 오버워치의 '레킹볼' 레고다. 사실 게임을 하지 않아 해당 캐릭터도 잘 몰랐지만 일단 귀엽고 구성이 다소 복잡해보여 택했다. 박스를 여니 큰 봉투 두 개와 설명서가 들어있다.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솔직히, '이게 정말 재밌나?' 싶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했다는 그 자체가 민망할 정도로 무려 한 시간 반이 눈 깜짝할 새 지났다. 설명서에 나온 조각 하나하나를 찾고, 이를 모양에 맞게 조립하는 것이 귀찮기보다 재미있다. 또 레킹볼이 본래는 공 형태에서 공격할 때 몸체가 바뀌는데 이런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각 부품들이 입체적이어야 했다.

3D 형태를 2D인 설명서만 보면서 맞게 조립 해냈을 때의 희열은 대단했다. 분명 취미나 소품에 대한 취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레고를 '모셔두기' 위한 자리까지 마련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기자는 다음 주말에 조립할 레고를 미리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이미 '덕질'이 시작된 걸까.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이기자가 직접 레고를 구매해 조립해봤다. 2020.12.07 jellyfish@newspim.com

레고의 인기가 급물살을 타는 올해는 공교롭게도 레고 게임이 나온 지 25주년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말처럼, 레고그룹은 요즘 노를 열심히 젓는 분위기. 레고와 디지털을 결합한 것이다. 기자가 방문한 용산 매장에는 자동차를 조립하면 이를 핸드폰과 연결해서 직접 움직일 수 있는 상품들의 경우 이미 품절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레고는 게임과도 손을 잡았다. '레고 슈퍼마리오 시리즈'가 대표적 예다. 이는 레고 조립과 게임 플레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시리즈다. 쉽게 말해, 레고는 마리오를 현실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테면 레고로 조립된 공간에서 마리오를 움직이면, LCD로 구성된 마리오 피규어의 표정을 통해 점수를 획득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또, 모바일 앱과 연동시켜서 게임을 어디까지 플레이 했는지 등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레고그룹은 마리오 게임을 시작으로 오버워치, 마인크래프 등 게임과 협업해 현실과 가상현실을 '레고'로 이어나갈 전망이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