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써보니] 기업은 "YES" 취준생은 "NO" 외치는 'AI 면접', 어떻길래

기사입력 : 2020년08월02일 10:16

최종수정 : 2020년08월02일 10:16

공정성 높이는 차원에서 채용과정에 'AI 면접' 도입하는 흐름
직접 치러보니, 여러 전형 거쳐야해 집중도↑·성향도 알 수 있어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평가항목에 'AI 게임'이 있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면접 가지고 장난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직접 게임을 해보니 '장난'이 아니었다. 총 7가지 단계로 이루어진 게임은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졌다. 기사를 쓰기 위해 AI 면접고사에 응시한 터라, 뒤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졌다.

놀랍게도 면접이 끝난 후 결과지에 표시된 '집중력 변화 패턴 분석'을 보니 게임 후반기로 갈수록 집중력이 거의 '0'에 수렴했다. AI에 간파당한 느낌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AI 면접이 채용절차로서 실효성이 있을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러나 모든 과정을 거친 후 결과지를 받아보니, AI 면접은 잘 활용된다면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겠다 싶었다. AI면접은 어떻게 기자의 생각을 바꿔놨을까.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잡코리아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AI 면접고사다. [사진=잡코리아 캡쳐] 2020.07.30 jellyfish@newspim.com

◆한시간 가량 진행된 AI 면접…내용 분석은 아직, 중요한 건 지원자 '태도'

기자는 지난 24일 잡코리아의 'AI 면접 모의고사'에 직접 응시했다. 그 결과 면접 답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기자도 잘 모르던 본인의 성향 및 직무적합성 등을 알 수 있었다.

모의고사는 생각보다 긴 시간 진행됐다. 약 한 시간가량 모니터 앞에 있어야 했는데 ▲기본면접 ▲성향분석 ▲상황대처 ▲보상선호 ▲AI 게임 ▲심층역량면접으로 이루어진 여섯 단계를 모두 거쳐야 했다.

카메라에 대고 직접 말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면접과 심층역량면접이었다. 사실 문제는 취업준비생이라면 한 번쯤은 준비해봤을 법한 질문들만 물어봤다.

혹시라도 평가에 악영향이 있을까 해서, 주어진 시간은 남김없이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영상을 업로드할 때 "입력된 문장의 수가 적다, 다시 녹음하겠느냐"라는 문구가 화면에 떴다. 그때는 솔직히 '이러니까 AI 면접을 못 믿겠다는 말이 나오지' 싶었다.

그러나 알고보니 AI 면접은 지원자가 말하는 '내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말의 빠르기와 음성, 화면에 비친 지원자의 응시 태도를 평가하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면접자가 열심히 준비한 면접 답변이 얼마나 좋은 답변인지 혹은 독창적인지는 평가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평가요소를 알고 나니 '전체 면접 역량평가'에서 전체 2305명 중 1928등을 한 이유가 납득됐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비스듬히 기대고 앉아서 화면을 보는둥 마는둥 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AI 면접고사에서 전체역량평가 상 '미흡' 판정을 받았다. [사진=잡코리아 캡쳐] 2020.07.28 jellyfish@newspim.com

◆AI 면접의 복병이자 핵심 'AI 게임'…어렵워도 연습으로 실력 키울 수 있어

기자를 가장 당황스럽게 했던 과정은 단연 'AI 게임'이었다. 면접을 진행하기 전 안내문구를 통해 '테이블에 앉아서 마우스를 연결하고 시험을 진행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이유를 뒤늦게 깨달았다.

게임은 총 7가지였는데 응시자의 순발력과 창의력·논리력·추론능력 등을 다각도로 판단하도록 구성됐다. '설마 그러겠어?' 싶겠지만 정말 그렇다. 응시하는 입장에서도 왜 이런 게임을 배치했는지 납득이 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AI 게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움직이는 IQ테스트' 였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가장 가벼운 물건부터 가장 무거운 물건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등 단순하지만 막상 해보면 복잡한 게임들로 구성됐다.

잡코리아의 AI 면접에서는 이를 통해 ▲계획 ▲추론 ▲의사결정 ▲판단 ▲멀티태스킹 ▲인지지각 등을 분석해준다.

신기하게도, 클릭 몇번으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유형의 게임만 집중력을 발휘했던 기자는 '판단'이 우수역량이었다. 마찬가지로 복잡한 절차로 인해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던 '계획' 관련 게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얼핏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정답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연습한다면 이 부분에서는 지원자 스스로 역량을 키울 수도 있다.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잡코리아 AI 면접고사에서 기자를 가장 당황시킨 'AI 게임' 부문이다. 밑에는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을 나타낸 지표다. [사진=잡코리아 캡쳐] 2020.07.30 jellyfish@newspim.com

◆AI 면접, 취준생은 싫어하지만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

최근 채용과정에 AI 면접을 도입하겠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화두가 되면서 면접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만 기업에서는 AI 면접만으로 채용하지는 않고 공정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AI 면접을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된 이후, 여러 기업에서는 서류전형 이후에 AI 면접을 도입한 사례가 늘었다.

AI 면접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기업에서도 AI 면접은 공정성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AI 면접을 도입한 상상인그룹 관계자는 "AI 면접에는 면접관들의 감정이나 컨디션 혹은 첫인상 같은 선입견이 개입되지 않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AI 면접은 응시자의 표정과 음성, 말투 그리고 내용 등을 파악해 '우수역량 부족역량' 등을 알려준다. 또 지원자 역량을 측정해 '계획형'인지 '판단형'인지 등을 가려낸다. 지원자의 소위 말하는 '스펙'이나 '외적인 조건' 등에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지원자의 행동패턴만을 가지고 평가하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AI 면접이 생소한 취업준비생들은 AI 면접을 꺼린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올해 신입직 취업을 준비하는 대졸 취업준비생 437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수시채용 준비 현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채용전형 중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AI 채용전형의 확산'을 꼽은 비율이 42.6%에 이르렀다.

하지만 AI 면접은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물론 AI 고사를 도입하는 기업에서 잡코리아에서와 같은 형태의 면접 포멧을 사용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함께 일할 직원을 선발하는 과정인만큼 지원자를 다각도로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은 갖춰서 AI 면접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상상인그룹 역시 해당 기업에서 진행하는 AI 면접고사 프로그램 자체가 직무능력이나 창의성 그리고 순발력을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프로그래밍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면접의 목적은 회사와 직무에 맞는 지원자를 가려내고자 하는 것"이라며 "AI 면접은 정형화된 프로그램 내에서 면접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채용이 더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jellyfi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