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무역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TV 인터뷰에서 "EU와의 관계에 있어 캐나다 모델보다는 호주 모델같은 솔루션을 추구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캐나다는 2017년 EU와 맺은 FTA인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에 따라 공산품과 농산물 무관세 제도와 투자시장 및 정부조달 시장 무제한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호주가 EU와 체결한 협정의 경우 기본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기반한 느슨한 무역 관계를 갖되, 특정 상품이나 항공 등 중요한 분야에서는 별도 합의를 체결하는 방식이다.
존슨 총리는 "현 시점에서는 모두가 호주식 옵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31일 1년 간의 전환 기간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는 영국이 WTO 체제에 기반한 관계를 맺고, 관세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전날 존슨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머리를 맞댔지만 접점 찾기에는 실패했고, 두 정상은 관련 협상 시한을 13일로 연기했다.
브렉시트 후속협상 연내 합의를 둘러싼 전망이 암울해지는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막판 개입 여부에 따라 합의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 EU 관계자는 존슨 총리가 합의 종료를 선언했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면서, 이날 인터뷰가 훨씬 유화적인 톤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EU 관계자는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오는 일요일이나 그 이후에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다른 EU 관계자는 양측이 '우호적인 노딜'에 합의하고 무역 협상을 내년 후반에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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