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자, 사흘 만에 225명 늘어…누적 2000명 육박
수도권 학교, 이달 말까지 전면 온라인 수업
'등교시간 다르게 하기' '등교 학년 다르게 하기' 등 접촉 최소화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수도권 학교가 전면 온라인 수업에 돌입하면서 2학기 기말고사 등 올해 겨울방학까지의 학사 일정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올해 2학기 등교수업이 확대되면서 대면 평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가 내려지면서 평가마저 원활히 할 수 없게 됐다는 위기감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전국 모든 고등학교의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된 지난달 26일 서울 시내의 한 고등학교 출입문이 닫혀있다. 2020.11.26 mironj19@newspim.com |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인천의 모든 유·초·중·고교는 15일부터 전면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 서울과 경기는 오는 31일까지 원격수업을, 인천은 별도 안내가 있을 때까지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다만 원격수업 전환 이후에도 학기말 평가 등 불가피한 경우 밀집도 기준을 지키면서 등교를 가능하게 시도교육청 및 학교 등에 안내했고, 기초학력·중도입국 학생에 대한 보충학습의 경우는 밀집도 적용 기준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시도교육청의 온라인 수업 전면 전환 방침은 최근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넘어서는 등 확산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는 점도 교육당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학생 확진자는 지난 11일 대비 225명 늘어 누적 1982명을 기록했다. 교직원 확진자도 34명 늘어 누적 363명으로 나타났다.
애초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중·고교의 대면 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긴급 전환한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중·고교는 오는 28일까지, 유·초등학교는 31일까지 등교중단 기간을 늘렸다.
확진자 급증으로 온라인 수업으로 전면 전환되면서 기말고사, 수행평가 등 평가를 앞둔 학교는 비상이 걸렸다.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예를 들어 체육 과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오전 10시까지는 1~2반에 대한 평가를, 11시부터는 3~4반에 대한 평가를 각각 나눠서 실시하고 있다"며 "1반이 체육관에서 평가를 받을 때는 2반이 강당에서 대기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각각 평가한다"고 하소연했다.
요일별 등교 학년을 다르게 하기, 등교시간을 다르게 하기 등과 같은 방식으로 학생들 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도 특성화고 및 후기 일반고 고입전형, 2학기 기말고사 시행 등에 필요한 기간에 해당 학년만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하는 방법을 각 학교에 안내했다.
경기도 성남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다행히 우리 학교는 기말고사가 끝났지만, 주위 학교들은 몹시 곤란해하는 분위기"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수업을 하다보니 학생들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성적도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학원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서울 고척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기말고사를 앞두고 갑자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혼란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줌(zoom)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수업을 하고 있지만,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등교수업 기간이 짧았던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는 "학교에 갔던 기간도 짧고, 학교에 머물렀던 시간도 짧은데 벌써 기말고사를 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온라인 수업도 부실했는데 무엇을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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