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0.6% 감소…4년만에 내리막
제조업·부동산업 부진 확대에 발목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들의 순이익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제조업과 부동산업 부진이 확대되면서 기업의 매출액도 4년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순이익과 매출액이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9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국내 회사법인의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102조원으로 1년 전(162조원)보다 37.1% 감소했다.
[자료=통계청] 2020.12.15 onjunge02@newspim.com |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지난 2014년(5.7%) 증가세로 전환된 후 2015년(17.4%), 2016년(18.6%), 2017년(36.1%) 등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2018년(-6.6%)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감소폭이 더 확대돼 2008년(-43.6%) 금융위기 이후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은 41.7원으로 조사돼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된 2014년(41.0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중 무역마찰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2454조원)보다 0.6% 감소한 2440조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지난 2016년(0.4%)부터 2017년(8.3%), 2018년(4.7%) 등 증가세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매출액과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이 동반 감소한 것은 통계작성 이후 처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주력제품인 반도체와 화학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매출이 악화됐는데 오히려 원재료 가격 등 비용은 상승하다보니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미중 무역마찰이 이어진 점도 매출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에 고용된 상용근로자는 464만4000명으로 기타서비스업(전문·과학·기술 등), 도소매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임시·일용 및 기타 종사자수는 51만2000명으로 기타서비스업(사업시설 관리·지원·임대 등),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5695개로 전년대비 0.2% 늘었다. 국내 자회사는 1만2987개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국내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4283개다. 국외 자회사는 9295개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으며 국외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은 3247개다.
국외 자회사 진출 분포로 보면 아시아 지역이 6449개(69.4%)로 가장 비중이 컸고 북미와 유럽은 각각 1271개(13.7%), 984개(10.6%) 수준이었다.
올해 조사대상 기업 수는 1만3255개로 전년보다 111개(0.8%) 증가했다. 2018~2019년 연속 조사대상이 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 줄었으며 순이익은 38.4% 감소해 전체기업의 증감 추이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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