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코로나19(COVID-19) 중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를 개발 중인 스위스 생명공학 기업 릴리프 테라퓨틱스(Relief Therapeutics, SWX: RLF)의 주가가 올해 3만8000% 뛰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릴리프는 지난주 미국 파트너사인 뉴로Rx와 손 잡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업 하에 아빕타딜(aviptadil)의 특허 버전인 RLF-100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2b/3단계 임상시험 자원자 165명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업체 홈페이지 캡쳐] |
아빕타딜은 혈관작용 장펩티드(Vasoactive Intestinal Polypeptide, VIP)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으로, 혈관확장제로 작용하면서 폐의 계면활성제 생성을 촉진하고 혈중 산소 이동을 돕는다.
RLF-100은 2000년에 출시돼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및 심각한 폐 질환 치료제로 쓰여 왔다. 코로나19(COVID-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자 릴리프의 과학자들은 RLF-100이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 세포를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다.
람 셀바라주 릴리프 회장은 "내년 1월 상반기에 핵심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며 "다른 제약사들이 경증 환자들 치료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위독한 중증 환자들을 치료할 방법을 연구했다"고 말했다.
초기 임상시험에서 중환자실에서 RLF-100으로 치료받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생존율은 72%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임상 결과에 7월 말 1억스위스프랑을 밑돌던 릴리프의 시가총액은 8월 10일 16억스위스프랑(약 1조9754억원)을 넘어섰다. 주가가 무려 3만8000% 폭등한 것이다.
다만 당초 릴리프의 주가는 워낙 낮은 수준이어서 이 같은 폭등이 가능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지난주 종가 기준 릴리프의 주가는 0.4스위스프랑으로 스위스 다국적 제약사 로슈(Roche, SWX: RO)의 306프랑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셀바라주 회장은 릴리프와 뉴로RX가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지원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 관계자들과 접촉 중이며, 임상 3상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나 일라이릴리의 항체치료제와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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