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유럽에서 연말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COVID-19) 확산세가 가팔라짐에 따라 제한조치도 강화되는 한편 내년 백신 상용화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가 지속되며 증시 상하방 압력이 균형을 이뤄 15일 세계증시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 지수는 아시아장까지 하락하다 유럽장 들어 보합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 지수는 올해 들어 11% 오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수주 간 사상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했던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앞서 0.4% 내리며 1주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산업생산 등 지표가 경기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0.2% 올랐다.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0만명을 돌파한 14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일반인 접종이 시작됐고, 영국 런던에서는 봉쇄조치가 강화됐으며 독일이 연말 연휴 대비 봉쇄조치를 강화한 데 이어 프랑스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국도 뒤따를 태세로 보이는 등 팬데믹 관련 악재와 호재가 혼재 양상을 보이고 있다.
AFS의 아르네 페티메자스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가속화되고 있어 대부분 유럽국들이 적어도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강화된 봉쇄조치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는 경제성장에 있어 잃어버린 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블랙록 전략가들은 "정책입안자와 소비자, 기업 모두 지금 다리를 건너 불확실성이 제거된 포스트-팬데믹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수 주간 실망스러운 고용지표는 미국 팬데믹 악화에 따른 단기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2년 반 만에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래관계 협상을 연장하기로 합의한 덕분에 미달러 대비 1년 반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던 파운드는 런던 봉쇄조치 강화에 0.3% 내리고 있다.
국채 시장에서는 유럽 주요국의 팬데믹 악화에 유로존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이 하락하고 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0.627%로 1개월 만에 최저치를 향해 내리고 있으며,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0.497%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정적 경기부양안을 둘러싸고 미국 의회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연준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팬데믹 악화에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1835.9달러로 1% 상승 중인 반면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 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원유 수요 회복 속도에 대한 전망치를 낮춘 것도 유가를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중국 산업생산 지표 호재에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가격은 0.3%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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