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국 국채 수익률이 완만하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통화정책회의에 들어간 가운데 시장은 의회의 코로나19(COVID-19) 재정 부양책 협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7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0.913%에 거래됐다.
정책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 거래일 보합인 0.121%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2.6bp 오른 1.656%를 기록했다. 3개월물은 1.2bp 오른 0.080%, 1개월물은 0.6bp 오른 0.071%를 나타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몇 년간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할 것임을 예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대규모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지에 대한 새로운 지침도 시장의 관심이다.
브린 모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연준의 향후 방향에 대한 투명성을 찾고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은 연준이 매월 매입하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증감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의회 최고위 지도부들과 함께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부터 대규모 정부 예산안을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재정 부양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펠로시 의장은 므누신 장관과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을 서둘러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과 가능한한 빨리 작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하면서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강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의 재정 부양책 합의 기대에 위험선호 심리가 두드러졌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내년 상반기 30% 확대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도 여전하다. 미 식품의약국(FDA)가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검토 결과를 내놓은 가운데 이번주 안에 모더나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이어 사용 가능한 두번째 백신이 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수는 20만9600명으로 직전 주보다 31%나 증가했다.
이번주 채권 시장의 주요 이벤트는 FOMC로 16일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더 많은 지침을 기대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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