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증시는 파운드 강세 부담에 하락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주요국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약 10개월간 최고치 부근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부각된 가운데 강세를 보인 파운드는 영국 증시에 부담이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27포인트(0.75%) 상승한 1만3667.25에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78포인트(0.03%) 오른 5549.46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20포인트(0.30%) 상승한 397.28로 집계됐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9.85포인트(0.30%) 내린 6551.0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오는 31일 전까지 영국과 EU가 브렉시트 무역 합의를 이뤄낼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논의되고 있는 약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은 합의에 더욱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안다 유럽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과 브렉시트와 관련한 낙관론이 있다"면서 "이 두 가지 큰 쟁점은 여전히 올해 커다란 재료이며 긍정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이고 며칠 안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BOE)는 이날 기준금리와 자산 매입을 기존 대로 유지했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경제가 상당한 진전을 이룰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밝히며 연준의 양적 완화가 장기화할 것을 예고했다.
최근 전 세계 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로 상승 흐름을 보여왔다.
얼람 애널리스트는 "백신은 전체 랠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백신이 없이는 우리가 지금처럼 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람 애널리스트는 "모든 당국의 승인은 경제 회복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광고 회사 WPP의 주가는 두 자릿수의 주당 이익 증가 등 중기 계획을 발표한 후 4.19% 상승했다.
독일 스포츠 의류 업체 아디다스의 주가는 이번 주 초 리복 매각 계획 언급 이후 이날도 1.58% 올랐다.
자동차 기업들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는데 폭스바겐이 1.13% 내렸고 BMW와 다임러도 각각 0.87%, 0.39% 내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8% 오른 1.2259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3bp(1bp=0.01%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0.570%를 각각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