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북한 평양의 인근의 강선 지역의 핵시설이 당초 알려진 우라늄 농축 시설이라기보다는 원심분리기 등의 제조를 위한 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EA) 사무차장을 지냈던 올리 하이노넨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펠버센터 선임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에 '새로운 증거는 강선이 농축시설이 아님을 제기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강선 시설에 대한 인공위성 사진들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이같은 주장을 제기했다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강선의 시설들은 이미 공개돼 있는 연변 우라늄농축시설 등을 비롯, 전형적인 농축시설과 인프라와 건물 구조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선 시설의 본건물의 경우 다층 건물 형태로 파악되는데 이는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육중한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고 가동하기에는 부적합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북한 강선 핵시설 위성사진/ 38노스 캡처] |
그는 "(강선지역) 시설의 특성들은 오히려 원심분리기의 부품 제조 공장에 더 부합하다"고 주장했다.
강선 핵시설은 지난 2018년부터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란 의혹을 받아왔다. 미국 정부도 북한이 연변 이외에 강선 등에서 비밀리에 핵 농축 등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판단해왔다.
특히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재 완화 대가로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만 폐기하겠다고 제안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강선 등 은폐 핵시설의 공개와 폐기를 추가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하이노넨 연구원의 보고서는 강선 핵시설을 둘러싼 새로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정보기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선 시설을 우라늄 농축시설이라고 믿을만한 이유들을 갖고 있지만 관련 증거에 대해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