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의 임금동결...코로나 위기상황 공감대 형성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기아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단체 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2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부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협상 끝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잔업 30분 복원'은 현대차와 동일한 잔업 25분 선에서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광명=뉴스핌] 김학선 기자 =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 2020.09.17 yooksa@newspim.com |
이번 잠정합의안은 코로나 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섭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시간 복원은 생산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외에도 '미래변화 대응 및 고용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 및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산업의 위기극복과 협력사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결제 시스템, 투명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감염병 확산 방지에 공동 대응하고 예방 및 방역 활동 강화를 통해 종업원 건강권 확보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극복 및 자동차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9일 진행될 예정이다. 과반이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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