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이사장과 2파전…내달 초 임명할 듯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폴리텍대학 신임 이사장에 조재희 전 청와대 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석행 현 이사장도 함께 최종후보로 선정되어 '2파전'을 펼쳤으나 조 전 비서관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폴리텍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조재희 전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과 이석행 현 이사장이 폴리텍 신임 이사장 최종후보에 압축됐다. 이석행 이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지만, 조 전 비서관이 최종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종 임명까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조 위원장 쪽으로 대세가 굳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폴리텍 핵심관계자도 "막판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지만, 조 위원장 임명 가능성이 95% 이상"이라고 전했다.
폴리텍은 이달 초 이사장 공모를 시작해 정치권과 학계 등에서 총 13명의 후보가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폴리텍 관계자는 "현재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르면 내달 중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민주당 전략통' 조재희 후보, 참여정부 국정과제비서관 역임
조 전 비서관은 1959년 2월생으로 배정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전략통'으로 불린다.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삶의질향상기획단 기조실장을 지내며 지금의 의료보험제도와 기초생활보장제도, 4대보험제도 초석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구갑 위원장 2020.04.08 pangbin@newspim.com |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실 정책관리비서관·국정과제비서관 겸 정책기획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맡아 세종특별시 설치와 지방혁신도시 이전 등을 주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으로 일하며 한반도 경제공동체 비전·비정규직 및 플랫폼 종사자 대책 수립 등 역할을 담당했다.
정치권에 발을 들인 건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시절 신계륜 전 위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뤄진 2006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 서울 성북구을 공천을 받아 출마하고 부터다. 당시 조순형 민주당 후보, 최수영 한나라당 후보에 이은 3위로 낙선했다.
2년 뒤 열린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비례대표 24번을 받았지만 18번까지만 승계가 이뤄져 국회에 입성하지 못했다.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서울 송파구 병으로 지역구를 옮겨 남인순 후보와 경선을 치뤘지만 탈락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문미옥 전 의원과 경선에서 승리해 더불어민주당 송파구 갑 후보로 나섰지만, 김웅 미래통합당 후보와 맞붙어 3.18%p 차이로 아쉽게 낙선한 바 있다.
◆ 이석행 이사장 연임 불투명…성과 불구 감사원 감사에 발목
이석행 이사장은 야심차게 연임을 추진했지만, 현재로서는 고배를 마실 가능성 크다는 게 폴리텍 안팎의 시각이다.
그는 2017년 12월 취임 이후 학과 개편 및 러닝팩토리 구축을 진두지휘하며 입지를 탄탄히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업훈련을 강조하며 38개 전 캠퍼스에 러닝팩토리 구축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폴리텍 예산을 늘리기 위해 국회를 수시로 드나들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임기 2년차 후반에 들어 부당승진·부정입학, 폴리텍 교수들의 성비위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안성=뉴스핌] 이석구 기자 =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2020.01.16 lsg0025@newspim.com |
특히 최근에는 학과 개편 과정에서 전공과 상관없는 교수들을 자리에 앉히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교수들을 편향되게 인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또 한 차례 내홍을 겪고 있다. 현재 십여명의 교수들은 이석행 이사장의 부당 전보에 반발해 이석행 이사장을 포함해 관련된 내부 인사들을 고소한 상태다.
폴리텍 관계자는 "이석행 이사장이 진퇴양난인 상황에서 이사장 연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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