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문여행사 "백신 접종 확인자만 입국 허용할 듯"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언제 국경을 개방할지 불확실한 가운데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즉 코로나 백신의 본격적인 보급을 전제로 내년 여름 경 북한 여행이 다시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까지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무하다고 주장하는 북한은 여전히 국경을 굳게 닫고,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말부터 외국인들의 북한 여행이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방역 요원들이 평양버스공장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 = 노동신문] 2020.12.15 oneway@newspim.com |
그러나 최근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백신 공급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 전문 여행사들은 내년 봄 이후 북한 여행이 가능하길 희망하고 있다.
중국에 위치한 고려투어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지난 11일 인터넷 사회관계망 서비스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현재 북한 내 여행 담당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국경 개방 시기에 대해 알기 어렵다며, 내년 여름에나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커렐 대표는 "지금도 북한 내 담당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들 역시 국경 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고위 관리나 당국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방 시기를 알지 못한다"며 "북한이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대응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내년 봄 북한 여행은 어려울 것 같고, 그 이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북한이 북·중 간 국제 열차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고 북한 관광지에 중국인 관광객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일부 매체의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북한 당국에서 인정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커렐 대표는 "만약 백신 접종이 가능해지고, 효과적이라면 기존 특정 전염병에 대한 백신 접종 증명 서류를 지참하고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것과 같이 백신 접종을 확인받고 북한에 입국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북한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국경을 봉쇄하는 등 가장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취한 국가인 만큼 상당히 신중하게 국경 개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영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자체 웹사이트에 내년 4월 평양 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2021년 여행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평양국제마라톤은 내년 4월 11일 열릴 예정이다.
영국에 위치한 루파인 여행사 역시 2021년 첫 일정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주간에 북한을 방문하는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북한 당국이 국경을 개방하기 전까지 북한 여행 전망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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