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브랜드 돼야…고객 목소리에 답 있다"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조현준 효성 회장이 1일 2021년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세계질서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우리가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내자"고 밝혔다.
조 회장은 "효성은 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사보다 월등한 제품 품질, 서비스, 안정적 공급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조현준 효성 회장 [사진=효성] 2020.12.02 yunyun@newspim.com |
이어 "전례 없는 격변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어느 시대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이라며 "이를 얻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VOC활동이 경영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다. 고객가치를 더 올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내 고객의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데이터 경영 또한 한층 더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조현준 회장의 신년사 전문.
전세계 효성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제가 작년에 강조한 싱귤래리티(Singularity) 시대의 도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고,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습니다. IT 기술들이 서로 융합해 시너지를 내면서 무서운 속도로 변화를 만들어 내고, 산업의 패러다임도 근본부터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의 상황은 일면 복잡, 무질서한 변화로 예측이 어려운 혼돈의 시대처럼 보입니다만 과학의 위대한 힘은 새로운 혁신과 가치를 창출해 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이 주도하는 팍스(PAX)의 시대가 지나고 인공지능(AI)이 세계질서를 만들어 내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인류는 초유의 코로나 팬더믹 위기도 결국 슬기롭게 극복하고 이겨낼 것입니다.
지금 전례없는 격변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지만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기업을 지탱하는 것은 고객의 믿음과 사랑입니다. 이를 얻기 위해서 효성은 사회에 역할과 책임을 다하면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합니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효성 5개사가 A등급 이상을 받는 성과를 올린바 있습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한층 더 노력해 환경보호와 정도경영, 투명경영을 선도하고,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국민으로 부터 사랑과 신뢰받는 효성이 되도록 합시다.
그리고 효성을 고객이 믿고 인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효성 브랜드는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효성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브랜드, 가격이 아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의 브랜드라는 굳은 믿음을 고객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그 믿음은 고객은 물론 나아가 최종 소비자까지도 전파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쟁사보다 월등한 제품 품질, 서비스, 안정적 공급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나아가 고객가치를 더 올리는 길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고객의 파트너가 돼야 합니다. 고객이 효성제품의 가치를 이해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고객에게 효성은 가격으로 싸우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공하는 브랜드가 돼야 합니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고, 그동안 제가 지속 해서 강조해 왔던 고객의소리(VOC) 경영, 데이터 경영이 아직도 많이 부족합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VOC 활동은 경영의 가장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고객의 목소리에 답이 있고, 가야할 길이 있습니다. 이를 소홀히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 시장에서 사라지는 회사가 됩니다.
그동안 어느 정도의 변화는 있었지만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경쟁자보다 더 많이 듣고 더 빨리 행동합시다.
데이터 경영 또한 더 한층 치밀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VOC를 모아 사업의 방향을 정할때도, 품질,생산성 향상을 추진할때도 데이터에 기반한 치밀한 현상분석이 있어야 빠르고 정확한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미래는 축적된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해 활용하는 기업만이 더 강력한 힘과 위기를 극복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효성 가족 여러분, 우리가 직면한 현재의 상황이 위기(危機)로 보입니다. 위기의 '위'자는 위험을 뜻하지만, '기'자는 또다른 기회를 뜻합니다. 그러나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오지 않습니다. 가만 있으면 위기의 파고에 침몰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굳은 의지와 지혜를 한데 모아 도전해 나감으로써 이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어냅시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1년 1월 1일
효성그룹 회장 조현준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