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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박원순 캠프' 인사들 "2차 가해 중단돼야"...시민 2700여명 참여

기사입력 : 2021년01월03일 15:08

최종수정 : 2021년01월03일 15:08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A씨의 자필 편지가 공개돼 논란인 가운데, 과거 '박원순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2차 가해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냈다.

'박원순을 지지했고 피해자 2차 가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공동성명 제안팀'은 지난달 26일부터 같은달 31일까지 '2차 가해 반대 공동성명'에 2711명이 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차려진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조문하고 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을 추모할 수 있는 분향소를 11일부터 월요일인 13일까지 서울광장에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 2020.07.11 alwaysame@newspim.com

공동성명 제안팀은 피해자가 작성한 자료를 무단 편집하거나 유포하는 행위 등 2차 가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피해자 신원이 드러나는 게시물을 온라인에 작성·유포하는 행위는 피해자에게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일상으로의 복귀를 힘들게 만든다"며 "제출할 자료가 있다면 조사 기관에 연락하고, 결과를 함께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는 '당신 곁에 누가 있습니까?'를 구호로 내걸고 출마해 당선됐다"며 "이는 약한 사람, 소외된 사람, 힘든 사람, 부당한 폭력을 겪는 사람 곁에 서겠다는 맹세였다. 지금 무엇이 부당한 폭력이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공동성명 제안팀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박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함께 일했던 8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정치적 행보를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2차 가해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공동성명 제안팀을 만들었다. 다만 논란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신원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은 지난달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가 박 전 시장 생일을 맞아 쓴 자필 편지 3장을 공개했다.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같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A씨 이름을 가리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김 교수는 뒤늦게 이름을 가린 뒤 "고의가 아니라 해도 이 사건으로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민 전 비서관과 김 교수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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