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업체인 TSMC가 일본에 새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만 현지 매체를 인용해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또한 일본 경제산업성의 지원을 받아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TSMC는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후반 부분에 해당하는 패키지 작업을 담당하는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 일본 측과 정식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공정 패키지 작업은 반도체 제조에서 가장 기술을 요하는 전공정이 아니기 때문에 설비투자도 대규모는 아니다. 단, 최근 패키지 기술이 중요시되면서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노하우를 획득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분야다.
일본은 TSMC 공장을 유치함에 따라 대만 외에 미국과도 협력 관계를 강화해 반도체 분야의 기술 수준을 높임으로써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TSMC는 뛰어난 기술력을 배경으로 세계 각국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에는 미국이 애리조나주에 미국 최초의 최신예 공장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투자액은 120억달러 규모다.
하지만 TSMC는 기술 유출을 우려해 해외 공장 건설에 신중한 입장이며, 대만 당국의 규제도 엄격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대만에 갖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각국 정부가 TSMC 공장 건설에 어느 정도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는지도 진출 결정을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문은 새 공장 진출과 관련해 TSMC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 2020.12.21 jsy@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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