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지난 3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내놓고 한해 매출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매출액은 3564억대만달러(약 14조213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TSMC는 세계경제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
통상 TSMC의 매출은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공개하기 전 수개월 간 강력한 호조를 보인다. 애플은 지난 13일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오는 2개 제품은 오는 23일, 다른 2개 제품은 그로부터 3주 후 출시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5G 아이폰 신제품을 7500만대 이상 생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다가 이번 3분기에는 미국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가 반도체 물량을 비축하면서 TSMC의 매출이 더욱 급증했다. 화웨이는 애플에 이어 TSMC의 두 번째 고객사다.
TSMC의 3분기 순익은 1373억대만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260억대만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은 53.4%로 올라 자체 목표치를 상회했다.
세계 최고 초미세공정 기술력을 갖춘 TSMC는 프리미엄급 반도체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의 A14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초미세공정이 3분기 총매출에서 61%를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5나노미터(nm)가 8%, 7nm와 16nm가 각각 35% 및 18%를 각각 차지했다.
이 외 스마트폰 사업부 매출도 12%, 고성능 컴퓨팅(HPC) 매출도 25% 급증했다.
TSMC는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5G 스마트폰과 서버 반도체 수요가 강력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술 확장과 업그레이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TSMC는 2020년 자본지출이 약 1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앞서 제시한 전망치 범위에 상단에 달하는 수준이다.
웬델 황 TSMC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매출이 미달러 기준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전 전망치인 20% 증가에서 상향 조정했다.
또한 4분기 매출액은 124억~127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은 51.5~5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타이베이증시에서 실적 발표 전 TSMC의 주가는 1.3% 하락했으나, 3월 저점에서 83% 급등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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