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피해 어린이 생명 보호 못해…깊이 사죄"
지휘 책임 물어 양천서장 대기 발령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김창룡 경찰청장이 아동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망'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창룡 청장은 6일 양천 아동학대 사망사건 관련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의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의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재발 방지 대책으로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사건은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 ▲반복 신고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 개선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 신설 ▲학대 혐의자 정신병력·알코올 중독, 피해아동 과거 진료기록 확인 ▲국가수사본부 중심 태스크포스(TF) 구성 및 재발 방지 대책 강력 추진 등을 제시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창룡 신임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제22대 경찰청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0.07.24 dlsgur9757@newspim.com |
학대 신고를 3차례 접수하고도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화섭 서울 양천경찰서장에 대해서는 지휘 책임을 물어 이날부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께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의 기본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다시 한번 이번 사안으로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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