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코스피 3000 시대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숟가락 얹을 때가 아니라 실패한 경제정책 수정에 나서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었다. 올해 들어 열흘 사이에 10%가 올랐다. 어느 나라 시장보다도 뜨겁다"며 "2020년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 바닥에서 과감한 매수를 주도한 것이 동학개미(개인투자자)였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성공했고 현명해졌음을 보여줬다"며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험한 상황에서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그러면서도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동학개미가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새 힘으로 더욱 커가길 바라며 주식시장이 국민 재산증식의 무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소득주도 성장과 부동산 정책의 참담한 실패로 경제 분야에서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는 정부군이 동학개미의 활약에 빅 숟가락을 얹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부동산 가격을 통제하겠다고 달려드는 정치가 위험한 것과 마찬가지로, 주식이 자산 증식의 무대라고 공치사하는 정치 역시 위험천만"이라고 경고했다.
원 지사는 "사실 국민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린 이면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패가 자리 잡고 있다. 집값 폭등으로 근로소득을 통한 내 집 마련의 꿈이 깨지면서 결국 자본소득을 통해서만 주택소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슬픈 투기가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여기에 미국 및 유럽의 양적완화로 인해 작년 미국 주가가 폭등해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울 수준으로 높아지고 백신개발 및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부양 기대감에 따른 위험 선호 현상으로 이머징 마켓 쪽으로 자본이 몰리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쌍끌이로 주가를 견인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이로 인해 실물 경제와의 괴리가 높아지는 만큼 추후 주가가 급격한 조정을 받게 될 경우 오히려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이 될 수도 있다"며 "주식시장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지만, 기대감이 실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격히 하락할 위험도 동시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궁지에 몰린 정부와 여당은 주식시장을 쳐다보면서 자화자찬할 궁리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실패한 경제정책 전반을 신속하게 수정해 실물경제를 튼튼하게 정비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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