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와 정치권서도 회의론 대두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에서 올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무산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80%가 "중단 또는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등 정치권 내에서도 올림픽 회의론이 스멀스멀 고개를 들고 있다.
교도통신이 9~10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올해 도쿄올림픽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35.3%, "재연기해야 한다"가 44.8%를 차지했다. 일본 국민의 80.1%가 올림픽을 중단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일본에서 도쿄올림픽 중단 또는 재연기 여론이 8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1일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는 중단(32%)과 재연기(33%)를 합쳐 65%였다.
일본 도쿄 올림픽 박물관에서 마스크를 쓴채 걷고 있는 시민.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거듭 도쿄올림픽 개최 의지를 표명하고 있으나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위기론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도쿄(東京)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재발령한 7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내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이 3월까지 해제되지 않으면 대회 개최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조직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본의 감염 확산세를 세계가 어떻게 받아들이지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힘들어하는 사람들이나 의료 종사자들을 생각하면 올림픽 개최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현재 선수와 대회 관계자용 코로나 대책 가이드라인을 작성 중이며 1월 중에라도 각국 올림픽위원회 등과 온라인 면담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정치권 내에서도 신중론이 대두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5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들어보고 싶을 정도"라고 발언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9일까지 4일 연속 7000명 이상이 발생했으며, 10일에도 6081명 발생하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브라질에서 입국한 남녀 4명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0시 기준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28만9463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4080명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 도청 앞에서 도쿄올림픽을 반대하는 시위자가 현수막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2020.11.16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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