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경제상황 속 외부 지원없이 개발 불가능"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미국 전문가들이 핵잠수함 개발을 공식화한 북한의 의도는 대미 협상용 협박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북한은 첨단 무기들을 개발할 능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나 중국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한 현재로서는 무기를 개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 무기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TV vía / Latin America News Agency. 2020.10.11 |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보다 경제력과 생산능력이 높은 한국도 핵잠수함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북한이 핵추진 잠수함을 개발하는 것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현재의 열악한 경제상황에서 막대한 비용과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신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안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 역시 경제난에 처한 북한이 무기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RFA에 "다탄두 개별유도탄(MIRV) 역시 소형 고체연료 및 액체연료 추진 엔진이 필요한데 북한이 이를 개발할 기술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후 탄두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기술 역시 북한이 개발했는지도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기술 개발 여건을 갖추지 못한 북한이 이같이 선언한 것은 향후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협박외교전략"이라면서 "긴장을 고조시켜 차후 협상에서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사이버 공격 등으로 기술 정보를 탈취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개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의 사이버활동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으며 각종 전자무기, 무인타격 장비들과 정찰탐지 수단, 군사정찰위성 설계를 완성하는 등 의미있는 국방연구 성과들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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