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알카에다가 이란에 새 본거지를 구축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러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알카에다 지도부에 안전지대를 제공했으며 알카에다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1월 알카에다의 아부 무함마드 알마스리가 이란에서 이스라엘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보도했다. 알마사리는 지난 1998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2차례의 미 대사관 폭파 사건을 지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1.13 mj72284@newspim.com |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지난해 8월 7일 알마스리가 사망한 이후 처음으로 그에 대해 언급하고 그가 이란에 있던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알마스리가 이란에 있었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 입장의 근거"라면서 "알카에다는 새로운 본거지를 찾았고 그것은 이란"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은 즉각 반발했다. 모하메드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대해 "전쟁을 도발하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의 알리레자 미르유세피 대변인도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터무니없는 거짓 혐의"라고 꼬집었다.
테러리즘 전문가들도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에 회의적이다. 씽크탱크인 중동연구소 찰스 리스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란과 알카에다는 전략적으로 적"이라면서 "전략적 관계로 이란과 알카에다를 그리는 것은 사실보다는 허구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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