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미 국채 수익률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적인 발언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면서 상승했다. 채권 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프린스턴 대학이 주최한 웹 심포지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배운 교훈은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서 너무 빨리 빠져나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당분간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에 도달하려면 멀었고 출구전략을 지금 논의하기에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파월의 비둘기적 발언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인 2% 이상으로 더 오래 허용할 것이란 기대를 강화시켰다.
14일(현지시간)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2bp(1bp=0.01%포인트) 상승한 1.129%에 거래됐다.
향후 10년간 채권 시장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보여주는 10년물 BER(10년물 국채와 같은 만기의 물가연동국채(TIPS)와의 스프레드)는 2.09%로 올랐다.
정책 금리에 특히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0.4bp 하락한 0.145%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5.5bp 오른 1.872%를 나타냈다.
1개월물 수익률은 0.5bp 하락한 0.083%에 거래됐고, 1년물은 전 거래일 보합인 0.103%를 기록했다.
이밖에 3개월물은 0.4bp 하락한 0.085%, 3년물은 0.5bp 상승한 0.230%를 가리켰다.
시카고 DRW 트레이딩의 시장 전략가 루 브라이언은 로이터통신에 "파월은 주저함 없이 자신의 정책에 대해 확고했고 인플레이션에 관한 어떤 우려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부 연준 위원들은 중앙은행의 월 채권 매입 축소에 가까워졌다거나 단기간 내 금리 인상 등에 대한 각종 추측을 일축시켰다.
국채 수익률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오후 약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공개할 것이라는 보도 이후 고점을 높였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했다는 발표로 국채 수익률은 잠시 주춤했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주 대비 18만1000건 증가한 96만5000건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 79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주 채권 시장의 매도세로 10년물 수익률은 20bp 가까이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수익률 급등 이후 이번주 진행된 재무부의 국채 입찰에서 연이은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매도세를 완화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사진=로이터 뉴스핌] |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