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이틀 동안 찬반 투표…전국택배노조 5500명 대상
총파업 날짜 1월 마지막주 유력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택배기사들이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총파업 수순을 밟기로 했다. 설을 앞두고 '택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국택배노조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동료들의 죽음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과로사 없는 택배 현장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총파업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국택배노조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5개 택배사 소속 전국택배노조 55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한다. 투표 결과 찬성표가 우세하면 추후 파업 날짜를 정해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총파업 날짜는 1월 마지막주가 유력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이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단지에서 무기한 전국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인정 및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 6가지 요구안을 내세웠다. 2020.10.27 pangbin@newspim.com |
전국택배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분류인력 투입 ▲분류인력 관리·비용 택배사 전적 부담 ▲야간배송 중단 및 지연배송 허용 ▲택배요금 정상화 등이다. 쟁점에 대해 설 특수기 전인 오는 19일까지 합의하고 시행하라는 것이 전국택배노조 측의 주장이다.
전국택배노조는 "작년 12월 1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사하고 3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며 "택배사들의 과로사 대책이 발표된 지 2달 반이 지났지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 문제는 현재진형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연말연시를 맞아 택배물량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과로사 발생이 예견되는 절망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1월 25일이면 설명절 특수기에 돌입한다"며 "1월 19일로 예정돼 있는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대책이 합의되고 즉각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택배기사의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합의기구가 출범했다. 1차 회의에서 과로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분류작업이 택배사의 업무로 합의됐으나 사측에서 재논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해 과로로 사망한 택배기사는 총 16명이다. 대책위는 추석을 앞두고 택배기사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서브(Sub·지역) 터미널 2067명 등 택배 분류작업 인력을 충원하기로 한 정부와 택배업계의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과로사가 재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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