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불편에 마음 무겁지만...지원단과 대화 불가능"
사측 "성실하게 단체협약 교섭 임해...지속 시도할 것"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우체국택배가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수순을 밟는다. 우체국택배 노조는 과로사 예방을 요구했으나 교섭이 결렬됐다.
전국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적인 요구조차 거부하고 있어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총파업 조정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체국물류지원단(지원단)과 지난달부터 본교섭, 실무교섭 등을 진행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은 ▲기준 물량 190개 준수 ▲대가없는 분류작업 중단 ▲일괄지정 배달처 폐지 ▲노사협의회 설치 ▲일방적 구역조정 중단 등이다. 그러나 지원단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섭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 발착장에서 한 집배원이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택배차량에 싣고 있다. 소포상자 구멍손잡이는 운반편의를 위해 만들었다. 2020.11.23 alwaysame@newspim.com |
노조는 "단체 교섭이 사적 모임이라는 지원단의 행태는 노조법상 합법 노조의 정체성을 부정한 것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법 위에 군림한다는 공공기관의 왜곡된 특권 의식의 발현"이라며 "지원단은 우체국 택배 노동자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조롱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런 내용 없고, 진정성 없는 교섭에 희망을 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3000여명의 우체국택배 노동자들이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에 나설 경우 시민들이 겪게 될 불편과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하고 있는 집배원들에게 그 고통이 전가되게 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면서도 "끊임없는 대화 시도에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지원단과 원청인 우정사업본부에게 더 이상 대화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이미 확인했으므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에 결연히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J대한통운과 롯데택배를 비롯한 민간 택배사의 전향적인 태도가 하나둘씩 발표되는 동안에도 국가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와 지원단은 오히려 택배 노동자 처우 악화에 열을 올리기 급급했다"며 "우정사업본부와 지원단을 향해 거침없는 전국 동시다발 무기한 총파업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원단은 "성실하게 단체협약 교섭에 임했고 당시 연말연시 방화강화 대책으로 수도권 2.5단계 방역조치가 발표돼 급박하게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있었다"며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며 노사간 교섭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선 "2020년 기준 소포위탁배달원 일평균 배송 물량은 190개로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수준을 준수하고 있고, 분류작업 지원 방안도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평균 5.3명당 1팀으로 분류돼 9월(6.2명당 1팀) 대비 개선됐다"며 "특수형태근로종사자는 관련법상 노사협의회 설치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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