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가 폭등…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급격히 후퇴
전문가 "달러, 불확실성 시기 안전자산의 왕… 물가 전망 재검토 수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전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500원 선을 돌파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이다.
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11시 46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장보다 2.55% 급등한 1490.9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상승폭을 넓히며 장중 한때 1508.02원까지 치솟아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번 원화 약세는 글로벌 시장의 안전 자산 쏠림 현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주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하면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보다 0.90% 오른 99.26을 기록하며 100선을 목전에 뒀다.
특히 이란의 보복 의지가 확고하고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망 마비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훨씬 뒤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으며 달러화 가치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후안 페레즈 모넥스 USA 트레이딩 책임자는 "이란이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기세를 보이면서 세계는 이번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군사적 힘의 과시가 이어지는 현재로서는 달러가 금융 안전자산으로서 다시 강세를 보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파레시 우피드아야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 전략가 역시 "달러화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안전자산의 왕'으로서 전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상황은 단순한 위험 회피를 넘어 전 세계 성장 전망과 인플레이션 수치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게 만드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달러 강세 압력 속에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7% 내린 1.1600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67% 밀린 1.3315달러에 거래됐다. 일본 엔화의 경우 안전자산 성격이 일부 부각되며 약세가 다소 제한됐으나, 달러/엔 환율은 0.23% 오른 157.72엔을 나타내며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