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경제 지표 부진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을 사들였다.
금융권을 필두로 한 4분기 뉴욕증시 어닝 시즌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지만 월가는 지표 부진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뉴욕 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세금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면서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추겼다.
15일(현지시각)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3.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1.095%에 거래됐다.
30년물도 30bp 내린 1.8444%를 나타냈고, 2년물이 약보합을 나타냈다. 단기물인 3개월 및 6개월물 수익률은 보합을 기록했다.
장단기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일드커브는 좁혀졌다. 10년물과 2년물 일드커브가 95bp로 플래트닝, 주초 기록한 2017년 5월 이후 최고치인 103bp에서 축소된 것.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매 판매가 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소매 판매는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예상했지만 실상 악화된 셈이다. 11월 수치 역시 당초 발표됐던 1.1% 감소에서 1.4% 감소로 하향 조정됐다.
고용 지표에 이어 내수 경기 역시 위축되자 이른바 블루웨이브에 상승 탄력을 받았던 시장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안 린젠 BMO 캐피탈 채권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소매 판매 지표가 위축되면서 부양책이 실물경기를 살려내는 데 충분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46대 대통령 당선인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동원회 경기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힌 상황.
한편 에릭 로젠그렌 보스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초 국채 수익률 상승이 통화 정책 기조를 변경시킬 정도로 크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투자자들은 오는 26~27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자들이 자산 매입을 축소할 것인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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